【 청년일보 】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기후변화로 무더위와 폭염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온 환경은 우리 몸 전체에 큰 부담을 주며, 특히 피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열노화(heat aging)'라는 개념을 통해 피부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이 피부과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열노화란 무엇이며, 왜 피부 노화에 위험한지, 그리고 이를 예방해 피부 나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열노화란 높은 온도와 자외선 같은 외부 열 자극에 의해 피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콜라겐, 엘라스틴 등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이 손상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노화가 시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면, 열노화는 특히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급격하게 진행되어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잔주름, 깊은 주름, 피부 처짐 현상이 빠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장시간 뜨거운 햇볕 아래 활동하거나 폭염 속 야외 노출이 잦을 경우 피부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러한 열 스트레스가 피부 노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폭염은 피부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높은 온도와 강한 자외선은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을 가속화해 피부 건조를 심화시킵니다.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질층이 손상되면 외부 자극과 유해물질이 쉽게 침투하여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됩니다. 또한, 열 자극으로 활성산소가 증가하면서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가 가속화됩니다. 이와 함께 열과 자외선은 염증 반응을 유발해 피부 붉음증과 자극을 심화시키며, 민감성 피부에서는 더욱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멜라닌 세포가 자극받아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피부 온도 상승을 낮추기 위한 쿨링 관리 역시 도움이 됩니다. 쿨링 미스트나 제품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 온도를 조절하되, 지나친 냉각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동시에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과 같은 피부 장벽 강화 및 수분 유지에 효과적인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 피부 건조와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항산화제 섭취 및 외용도 권장됩니다. 비타민 C, E 등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피부 손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충분한 식품 섭취가 기본이며,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습관 개선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운동은 피부 재생과 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이며, 특히 폭염 시 탈수 예방을 위해 자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상태와 열노화 정도에 따라 레이저, 고주파, PDRN 주사, 미세침 등 다양한 재생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피부 노화를 늦추는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폭염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건조뿐만 아니라 피부 내부 구조의 노화를 촉진하는 열노화를 가속화합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피부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 그리고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피부 나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폭염이 일상화된 시대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는 아름다움의 기본이자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대한 비타민 연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