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89> 여드름의 시작은 '피지'…모공 속에서 벌어지는 진짜 이야기

등록 2026.02.03 09:35:10 수정 2026.02.03 09:35:10
김덕규 닥터킨베인 병원장

 

【 청년일보 】 여드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피지'다. 많은 사람들이 피지를 단순히 번들거림의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피부과적으로 보면 피지는 여드름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문제는 피지가 과해질 때, 그리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부터 시작된다.

 

피지는 원래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배출 경로인 모공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지는 모낭 속에 머물며 점차 산화되고 딱딱해진다. 이렇게 굳은 피지가 모공을 막으면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와 같은 면포성 여드름이 형성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모공 내부 환경은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쉬운 조건으로 바뀐다. 염증 반응이 더해지면 붉게 부어오르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진행되며, 통증이나 고름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단계에서 여드름을 손으로 직접 짜는 행동은 염증을 피부 깊숙이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리한 압력으로 여드름을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염증이 남아 붉은 자국이나 색소 침착, 심한 경우 함몰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치료에서 '짜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드름 치료의 핵심은 이미 생긴 여드름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피지가 쌓이지 않도록 모공 환경을 개선하고, 염증이 깊어지기 전에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타입과 여드름의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져야 하며, 같은 여드름이라도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염증 이후 손상된 피부 회복 과정에서 PDRN 성분이 피부 재생을 돕고 피부 장벽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활용되고 있다.

 

여드름은 단순한 트러블이 아니라 피부 속 구조 변화의 결과다. 피지 관리라는 기본부터 제대로 접근할 때, 여드름과 그 이후의 흔적까지 함께 줄일 수 있다. 반복되는 여드름이나 자국이 고민이라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기보다 피부 상태에 맞는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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