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개편 후 사용자 "불만 폭주"…메신저 정체성 '흔들'

등록 2025.09.28 09:21:39 수정 2025.09.28 09:21:3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친구탭이 인스타 피드처럼"…"메신저 본연 기능 흐려졌다" 지적
광고·숏폼 콘텐츠까지 등장…사용자 선택권 없이 강제 노출 불만

 

【 청년일보 】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1점' 리뷰가 줄을 잇고 있으며, 많은 이용자들이 이전 버전으로의 롤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도구 '어피니티 버블'을 통해 지난 23일 업데이트 당일 작성된 카카오톡 리뷰 1천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관련 불만이 10%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친구탭의 개편이다. 기존에는 친구 목록과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친구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격자형 피드 형태로 기본 설정되며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친구 목록을 보려면 별도로 상단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겼다.

 

이에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본래의 메신저 기능보다 소셜 미디어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 속에 이전 버전으로의 롤백을 요구하는 리뷰가 15%, 다른 메신저 서비스로의 이동을 고려한다는 리뷰도 4%에 달했다.

 

이번 개편으로 '지금탭'에 숏폼 콘텐츠가 추가된 점도 논란이다. 이용자들은 "숏폼을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로 노출된다"며 "설정에서 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구탭에 표시되는 광고 비중이 늘어난 점도 불만 요소로 지적됐다. 친구의 프로필 변동 내역과 동일한 크기의 광고가 함께 노출되면서 사용자 경험을 해친다는 평가다.

 

이러한 여론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하며 6만원선이 무너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친구탭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큰 만큼, 카카오가 다음 업데이트에서 이를 어떻게 수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통상 업데이트 완료 후 일주일간 배포가 진행된 뒤 월간 단위 업데이트에서 직전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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