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당뇨병은 흔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청년층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약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개인의 관리 부족이 아닌,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가 만든 사회적 질환으로 보고 있다.
청년 당뇨병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정제당 과다 섭취가 꼽힌다. 배달 음식과 편의점 간편식, 액상과당이 포함된 고당도 음료 섭취가 일상화되면서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 기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탕과 밀가루 중심의 식사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시간이 더해지며 혈당 조절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무설탕(Zero Sugar)' 식품을 대안으로 선택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무설탕 제품에도 말티톨과 같은 당알코올이 포함돼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당뇨의 또 다른 문제는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제2형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를 단순한 과로나 스트레스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실제로 현행 국가건강검진 제도는 20~30대 고위험군을 충분히 선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치료가 시작된 이후에도 어려움은 이어진다. 평생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바쁜 사회생활, 직장 내 시선 등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관리에 소홀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혈당 조절 실패와 합병증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청년기에 당뇨병을 진단받을 경우, 합병증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20대에 당뇨병이 발병하면 60대에 발병한 환자보다 훨씬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에 노출된다. 그 결과 망막병증, 신장병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실제 청년 당뇨 환자의 다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고혈압을 동반한 '대사증후군형 당뇨'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증상 없이 다가오는 조용한 살인자'라고 표현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조기 관리가 합병증 예방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청년 당뇨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건강 과제로,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과 체계적인 관리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희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