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당신의 얼굴이 여권입니다"…'스마트 패스'가 바꾼 공항의 풍경과 일자리

등록 2026.01.31 13:00:00 수정 2026.01.31 13:00:08
청년서포터즈 9기 이정현 micheal3172@naver.com

 

【 청년일보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긴 줄을 서서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는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공항에서 끝없이 늘어선 줄을 보며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구르거나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 앞에 잠시 서기만 하면 문이 열리는 '스마트 패스(Smart Pass)' 전용 라인으로 승객들이 막힘없이 이동한다. 얼굴 인식 기술이 항공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지난 2025년 9월, 인천국제공항은 안면 인식 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패스' 서비스를 제1, 2여객터미널의 모든 탑승구로 전면 확대했다. 사전에 앱을 통해 여권 정보와 얼굴을 등록해 두면 공항에서 별도의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출국장과 탑승구를 얼굴 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전 세계 공항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생체 인식 기술의 일환으로 여객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학계 연구에 따르면 공항 이용객들의 이러한 바이오 패스 사용 의도에는 '혁신 저항(Innovation Resistance)'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즉, 기술이 아무리 편리해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나 낯선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야 실제 사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금융권 앱과의 연동을 통해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안성을 강화하여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현장의 50대 이용자들도 "나이가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DX)은 공항과 항공사의 인력 운영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최근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이 AI와 디지털화를 통해 2030년까지 사무직 일자리를 재편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과거 항공사 지상직 직원들이 일일이 여권을 대조하고 탑승권을 찢던 단순 반복 업무는 이제 AI와 키오스크, 생체 인식 게이트가 대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채용 시장에서도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외국어를 잘하고 서비스 마인드가 좋은 직원을 넘어 변화하는 공항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디지털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스마트 역량이 필수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고객 감동 서비스와 시스템 오류를 관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제 항공사 직원은 '티켓을 확인하는 사람'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여행 경험을 설계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할 때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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