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정신건강 위기,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할 공공의 과제

등록 2026.01.11 11:00:00 수정 2026.01.11 11:01:10
청년서포터즈 9기 이우령 dldnfud050823@naver.com

 

【 청년일보 】 정신건강 문제는 오랫동안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 일시적인 심리적 약점으로 오해받아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정신건강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구조와 환경, 공공의 책임이 결합된 의료·복지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증가는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학업 중단, 생산성 감소, 사회적 고립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 사회는 경쟁 중심의 문화와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살은 오랜 기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고된다는 점은 취업 불안, 학업 경쟁, 경제적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정신건강에 깊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정신건강 간호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간호는 치료 이후의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과 조기 발견,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신건강 간호사는 병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 학교, 직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의료·복지 서비스로 연계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정신건강 간호는 정신질환의 만성화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기적인 상담과 복약 관리, 위기 상황 모니터링은 병원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정신건강 서비스는 여전히 한계를 안고 있다. 지역 간 인프라 격차와 정신건강 전문 간호 인력 부족, 단기 개입 위주의 지원 체계는 지속적인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취약계층과 일부 지역에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의 차이가 발생하며, 이는 정신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간호대학생과 청년 세대는 봉사활동과 현장 경험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정신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과 생명존중 활동은 정신건강이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게 한다.

 

정부는 정신건강복지센터 확충과 자살 예방 정책 등을 추진해 왔으나,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정책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신건강 전문 간호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청년으로서 우리는 정신건강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떠넘기지 않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이 약함이 아닌 용기가 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사회가 응답하는 체계가 마련될 때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우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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