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선거철이 다가올 때마다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은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낮은 투표율과 정치에 대한 냉소적 태도는 '정치에 관심 없는 세대'라는 이미지를 고착시켜 왔다. 그러나 통계와 참여 양상을 종합해보면, 청년층의 정치 태도를 단순한 무관심으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토표율은 약 79%, 30대는 약 81%를 기록했다. 과거에 비해 분명 상승한 수치지만, 60대 이상 투표율이 85%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세대 간 격차는 존재한다. 이 차이는 곧바로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으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투표율만으로 정치 참여 전반을 판단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은 선거 참여율은 낮은 편이지만, 온라인을 통한 정치적 의견 표출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 참여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정치 참여의 방식이 제도 중심에서 이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청년층은 기존 정치 구조보다는 자신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사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취업난, 주거 불안, 교육 문제와 같은 의제에서는 온라인 청원, SNS 캠페인, 집회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투표율 통계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생 김모 씨(23)는 "정치가 내 삶을 바꾼다는 실감이 잘 들지 않는다."며 "정당보다는 특정 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공감할 때만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라기보다, 기존 정치가 청년의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인식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역시 청년층의 정치 태도를 '무관심'보다는 '불신'과 '거리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학자들은 청년들이 정치 자체를 외면한다기보다, 변화 가능성을 느끼지 못하는 제도 정치에 실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반복되는 갈등 정치와 실질적 대안의 부재는 청년층의 정치 효능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구조적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화된 취업 경쟁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 속에서 정치 참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이는 개인의 관심 부족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청년에게 정치에 참여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실질적인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정치가 청년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이 축적될 때, 참여 역시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다.
청년층은 정말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일까, 아니면 정치가 청년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해온 결과일까. 이 질문에 대한 성찰 없이는, 청과 정치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다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