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AI vs 의료진, 대결이 아닌 공존

등록 2026.01.03 12:00:00 수정 2026.01.03 12:00:09
청년서포터즈 9기 박채연 successpcy@naver.com

 

【 청년일보 】 로봇이 의사를 대신하여 환자를 수술하고 인공지능이 환자의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것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이미 가속화되고 있다. 여러 영역에서 OpenAI가 보편화 된 만큼, 인공지능이 의료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이에 몇몇 의료종사자는 인공지능이 의료진의 영역을 대체하여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한다. 미래 의료 AI vs 의료진의 피할 수 없는 대결과 그 이면의 공존을 살펴보려 한다.

 

◆ '0.1초의 승부' 정확도와 속도는 AI의 압승

 

진단과 기록의 영역은 이미 AI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실제 국내 대형병원들은 AI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업무 처리에 활용 중이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AI 시스템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를 초기에 도입해 이용해왔다. 그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를 이용한 폐암 결절 판독 시 그 정확도를 19%까지 높였고 인간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까지 잡아내었다.

 

또한, 폐암 재발을 예측하는 삼성서울병원의 RADAR CARE, 의료진의 상담 음성을 자동으로 전산에 입력하는 서울아산병원의 AMC 의료 음성 AI 등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AI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 데이터가 읽지 못하는 감정의 영역

 

하지만 돌봄(caring)은 AI가 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AI는 숫자와 데이터를 읽지만 인간은 상황과 맥락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 뿐만 아니라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고 싶어한다.

 

이때 환자를 지지하는 치료적 의사소통은 의료진만의 고유영역이다. 아무리 AI 챗봇이 다정한 말투를 흉내 내더라도 불안을 가지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챗봇의 문구가 아니라 곁에서 묵묵히 손을 잡아주는 의료진의 체온일 것이다.

 

◆ 최종 결정권과 책임의 주체

 

의료 AI와 인간의 대결에서 마지막으로 고려할 점은 책임의 주체 문제이다. 현재까지는 AI가 오진을 내렸을 때, 진단을 내린 AI가 아니라 그 진단을 그대로 이용한 사람이 책임의 주체가 된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AI는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고 결국 의료진이 최종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즉,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의료진이기 때문에 아무리 AI가 인간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책임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vs 의료진의 승자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의료진이 되어야 한다. 즉, AI의 장점을 활용하여 단순 기록과 판독을 맡기고, 남은 시간동안 의료진의 주 역할인 돌봄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단, 이때 주의할 점은 책임의 주체는 인공지능이 아닌 의료진임을 명심하고 AI가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고려하여 비판적인 사고를 수행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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