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가구 구조의 변화는 혼자 사는 삶의 자유와 독립을 보여주는 한편, 식생활의 새로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청년 1인 가구의 식습관이 다인 가구에 비해 불규칙하고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과잉되는 불균형 상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청년 1인 가구가 주로 선택하는 식사 형태는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식사보다는 HMR(가정간편식), 배달·테이크아웃 음식, 편의식품 등의 소비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편리함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선한 채소·과일 섭취 감소, 나트륨·지방 과다 섭취와 같은 비균형적 식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1인 가구 식습관을 분석한 여러 연구에서도 편의 중심 생활방식 그룹의 경우 건강한 식생활 역량이 낮고 신선 식재료 구매·섭취 빈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며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서울시 식생활 실태 분석에서도 청년층과 1인 가구 모두에서 아침 결식, 외식 증가, 과일·채소 섭취 저조, 나트륨·당 과잉 섭취 등의 식생활 불균형 문제가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청년층 조사를 보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높고, 조리 빈도가 낮아 아예 요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조리 경험이 적을수록 기본적인 영양소 확보가 어려워지며 결과적으로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스스로 식단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 중요한 부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 선택을 넘어선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첫째, 식사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선 식재료를 구매하고 조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1인분을 위해 소량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둘째, 1인 가구를 겨냥한 식품 시장이 편의성과 맛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양 균형보다는 간편성이 우선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구조적 환경이 개인의 식생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히 ‘잘못된 선택’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단순한 영양 교육을 넘어 청년 1인 가구의 현실을 고려한 식생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연구에서는 1인 가구의 유형에 따라 맞춤형 영양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편의식을 주로 소비하는 집단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 선택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제안한다.
또한 서울시 정책 분석에서도 취약계층 식품 지원과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방안을 통해 건강한 식단 실천을 돕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청년 1인 가구의 영양 불균형 문제는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시간과 비용, 시장 환경 등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사회 전체가 식생활 환경을 재정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윤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