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청년 간호사들의 높은 이직률은 단순한 인력 공백을 넘어, 숙련도 저하로 인한 환자 안전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고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험 요소다.
현장 간호사들의 번아웃(Burnout)과 조기 이직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은 비표준화된 업무 환경, 신규 간호사에 대한 미흡한 초기 임상 적응 지원, 그리고 과도한 업무량과 책임 부담이다. 특히 신규 간호사는 미숙한 인수인계 시스템, 비합리적인 업무 분장 속에서 환자 안전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간호사가 환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휴머니즘 간호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속 가능한 간호 시스템은 간호 인력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통해 비로소 구현되는 것이다.
청년 간호사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전문성을 발휘하여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하여 지속 가능한 간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첫째, 임상 숙련도 강화를 위한 프리셉터십 제도의 과학적 재설계가 필요하다.
신규 간호사의 초기 이탈을 방지하고 임상 의사결정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프리셉터 역할을 전문 실무 영역으로 인정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에게 업무 경감 및 합당한 보상을 제도화하여 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 또한, 신규 간호사의 역량 성장에 따른 단계별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교육 및 인수인계 모델을 도입하여 실질적인 임상 적응을 도와야 한다.
둘째, 명확한 법적 업무 범위 및 윤리적 안전망 구축을 통한 제도적 보장이 필수적이다.
간호사가 과도한 심리적 압박감이나 법적 위험을 느끼지 않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의료 사고 발생 시 간호사 개인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문제와 개인의 운용 범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하는 내부 지침 및 법적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어야 한다.
먼저, 시스템 오류 발생 시 면책 및 보상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첨단 의료 기기나 시스템 사용 중 오류로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간호사가 시스템을 운용한 의료진으로서 부당하게 법적 책임을 떠안지 않도록 법적 면책을 부여하는 내부 규정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의료 분쟁 발생 시 전문 대응팀 및 법률 자문 채널을 병원 차원에서 운영하여, 청년 간호사가 심리적·법적 압박에서 벗어나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의료 법규 및 윤리 전문 교육을 의무화 해야한다. 의료 환경의 변화에 맞춰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료 법규, 윤리, 의료 분쟁 대처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는 간호사가 법적 대처 역량을 키우고 윤리적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투자이다.
셋째, 자기 주도 학습 시간 보장 및 전문성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신규 간호사는 방대한 의료 지식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학습 부담을 느끼지만, 이는 오프(Off) 시간 근무나 개인 시간 희생으로 이어져 번아웃을 가속화한다. 따라서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업무 내(In-Service)' 학습 시간을 공식적으로 부여하여, 자기 주도적인 지식 습득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의료 환경의 변화에 맞춰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료 법규, 윤리, 의료 분쟁 대처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안전하고 윤리적인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청년 의료진의 정책 참여 활성화가 필요하다. 정부는 급변하는 의료 환경 및 정책 변화에 대해 청년 의료진과 간호학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현장감 있는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 의료를 이끌어갈 청년의 관점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은 곧 국가 보건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청년 간호사로서 우리는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엄을 지키는 의료를 구현하는 실질적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 청년 간호사의 안정이 곧 환자 안전과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시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