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청년 세대의 보이지 않는 위기: 건강 불평등 심화된다

등록 2026.02.14 13:00:00 수정 2026.02.14 13:00:09
청년서포터즈 9기 윤선희 zmzm8336@gmail.com

 

【 청년일보 】 '건강 불평등'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습관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소득, 교육 수준, 고용 상태, 거주 환경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을 결정짓는다. 이는 여러 통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저 학력군의 불건강 인식 비율은 최고 학력군보다 약 3.7배 높았고, 최저 소득군은 최고 소득군보다 3.6배나 높았다. 건강의 차이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의 격차도 뚜렷하다. 수도권 청년의 1차 의료기관 접근률은 90%를 상회하지만, 농촌 청년은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며,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교통이 불편하거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청년들은 단순한 감기 진료조차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청년 세대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신건강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 사회적 고립은 우울과 불안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사회적 낙인 탓에 청년들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젊으니 괜찮다"는 사회적 인식은 청년들의 건강 문제를 과소평가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1인 가구 청년은 의료 미충족 경험이 다른 계층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간호사들은 현장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직접 경험한다. 같은 또래 청년 환자라도 소득과 거주 환경에 따라 치료 경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의료진은 단순히 치료 과정을 돕는 것을 넘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적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청년 환자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건강 불평등이 얼마나 실질적인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다.

 

건강 불평등은 개인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의 문제다. 따라서 정부는 지역별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정책을 통해 청년 세대의 건강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고용·주거 등 삶의 기반을 아우르는 다각도의 접근이 함께 이뤄질 때, 건강 불평등 문제는 완화될 수 있다.

 

건강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청년 세대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곧 미래 사회를 위한 투자다. "아프면 청춘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웃어넘길 수 없는 농담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청년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세대 전체가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청년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복지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윤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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