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도 "성취"...KB증권, 부동산 PF시장의 강자 "재확인"

등록 2025.10.01 08:00:01 수정 2025.10.01 08:00:08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한남2구역, 지난 21일 정기총회서 이주비·사업비 금융사 선정
KB증권, 3.318% 최저 금리로 사업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채택
“8천25억원 규모 대출 집행 예정”…한남3구역도 4천억원 조달

 

【 청년일보 】 KB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수도권 및 지방을 아우르는 다수 재개발지역에 대출 금융사로 참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지난해 한남3구역에 이어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알려진 한남2구역의 사업비 부문 금융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PF 영역에서의 역량을 재차 입증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비 부문의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은 지난달 21일 정기총회를 열고 재개발 이주비 및 사업비 부문의 금융기관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사업비 부문에서 KB증권은 가장 낮은 금리 3.318%를 제시하며 305표를 받아 사업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외 KB국민·신한은행 컨소시엄(3.469%)은 215표를, 우리은행(3.373%)은 197표, 리딩투자증권(3.336%)은 9표를 얻었다. 사업비는 토지비 및 공사비, 판관비, 인허가비, 금융비, 예비비로 구성된다.

 

한편 이주비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금리 3.610%를 제안하며 총 775표 중 440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4천억원, KB증권은 8천25억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 21일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원 총회에서 한남2구역 사업비 대출 금융사로 선정됐다”며 “향후 사업 계획 승인이 나면 실제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용산구는 지난 7월 25일 구보를 통해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고시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남2구역은 보광동 272-3번지 일대, 면적 11만4,580.6㎡ 규모로, 2009년 10월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2년 조합 설립, 2021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거치며 개발 절차를 거쳐왔다.

 

이번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따라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의 공동주택 31개 동 총 1천537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KB증권은 2023년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도 4천억원 규모의 사업비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조합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자자모집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SPC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서울시는 2009년 10월 한남3구역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 2012년 9월 조합 설립 후 같은해 3월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하고 2022년 7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후 8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용산구는 한국부동산원의 타당성 검증을 받아 2023년 6월 조합이 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2023년 10월 이주가 개시됐고 이는 1년 8개월 만인 지난 7월 완료됐다. 한남3구역은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한남2구역 사업비 대출 금융사로 선정된 것은 최저 금리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 그리고 신뢰성을 갖춘 조건을 제시한 결과"라며 "풍부한 도시정비사업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가고, 금융 파트너로서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의 한남2구역 PF 업무는 프로젝트금융본부에서 담당한다. 이는 IB3총괄본부 소속으로, 지난해 본부장으로 취임한 문성철 전무가 조직을 지휘하고 있다. IB3총괄본부 산하에는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외에 구조화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 대체금융본부가 있다.

 

KB증권은 체계적인 조직을 바탕으로 부동산 PF 신용공여에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KB증권이 유동화증권을 통해 제공한 신용공여 규모는 2조1천369억원에 달한다. 이는 메리츠증권(2조5천560억원)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고루 수반하고 있다. KB증권은 대형 시공사가 책임준공확약 혹은 연대보증 방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사업장에 한해 투자를 검토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 유무도 투자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지난해 2분기 1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이 있다. KB증권은 대우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해온 만큼 회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5월 참여한 '진주시 여객자동차터미널부지 주상복합 개발사업'에서도 KB증권은 대출금이 미상환될 시 HUG가 채무보증을 이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KB증권은 과거에도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부동산금융 행보를 보인 전례가 있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시장 경색기에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PF 차환 주관사를 맡아 자금 7천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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