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을지로4가역 역명병기 계약 체결[사진=케이뱅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502234916_fb1e89.jpg)
【 청년일보 】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지하철 역명병기를 추진하며 오프라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역명병기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카드사 등도 이름을 노출해 해당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서울교통공사와 을지로4가역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역명병기 계약을 체결한 곳은 케이뱅크가 최초다.
올해 12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을지로4가(케이뱅크)’와 같이 역명이 표기된다. 지하철 안내 표지, 전동차 안내 방송, 노선도 등 교통 안내 매체에 노출될 예정이다.
을지로는 금융기관과 기업 본사가 밀집한 도심 핵심 업무지구이자, ‘힙지로’라는 별칭으로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지역이다. 특히, 을지로4가역은 2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으로 유동 인구가 많아 브랜드 노출 효과가 높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젊은 감성과 활력이 넘치는 을지로에서 역명병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 속에서 케이뱅크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카드사 등도 이름을 노출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주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화에 주목하고 있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의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일종의 광고 상품으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종각(SC제일은행)’ 등으로 표기되는 방식이다.
부역명은 폴사인 역명판과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안전문 단일·종합노선도, 열차 단일노선도 등에 표기할 수 있다. 또,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도 역 이름과 함께 부역명이 함께 안내된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1회 재입찰 없이 연장이 가능한 구조다.
부역명을 따내려면 서울 시내 기준 대상 역에서 1킬로미터(㎞) 내(서울 시외는 2㎞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기관·기업·단체의 인지도가 높아야 하며 역 운영사의 이미지를 저해할 우려가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부역명 사용료는 역의 위치와 중요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한 억 단위의 금액이 붙는다. 감정가만 해도 최소 1억원 이상인 데다, 경매로 낙찰 받는 방식인 만큼 경쟁자가 있다면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22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부역명을 따내기 위해 8억원을 투입했다. 우리은행도 4호선 명동역의 부역명 사용권을 6억5400만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
역명 병기는 특히 은행권에서 인기다. 실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같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외국계인 SC제일은행,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다수 은행이 지하철역 이름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9호선 샛강역에 ‘KB금융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KDB산업은행 역시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부역명을 따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친숙하게 접할수 있게 하고 해당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역명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이용객에 은행 브랜드를 계속 노출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도 좋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