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금융감독원에 새로 취임한 이찬진 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강력히 주문한 이후, 은행권이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직속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이 주로 경영진 산하 부서 단위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이사회가 직접 소비자보호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원칙과 정책을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통합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제도와 규정을 전면 쇄신하고, 금융산업의 소비자보호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손님·주주·직원·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금융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 직후 강조한 “금융소비자 신뢰 회복” 및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 발언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취임사에서 "금융소비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보호처의 업무체계 혁신과 전문성·효율성 제고에 힘쓰겠다"며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필요 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장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은행권 전반의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면서 은행들도 자율적으로 내부통제와 보호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금융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