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6곳 중 NH·신한·우리투자증권 및 키움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증권사들에도 적잖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총 3천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천881억원)보다 10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4% 늘어난 2천83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조23억원, 순이익 7천4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46억원·5754억원) 대비 37%, 30%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은 “위탁자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1천699억원으로 집계됐고, 펀드·랩 등 투자형 상품의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59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영업수익은 4천347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715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441억원으로 42.7% 늘어났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천594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495억원) 대비 44.4% 급등했다. 자기매매 손익과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판관비가 전년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올 3분기 누적 2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96억원)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18억원) 대비 164억원(886%) 늘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부터 채권자본시장(DCM) 대표주관 실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IB(투자은행) 부문의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주식 오픈 등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2천121억원) 대비 52.3% 늘어난 3천224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6천889억원) 대비 26.1% 증가한 8천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1천277억원) 대비 45.6% 늘어난 1천852억원으로 나타났다.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05억원)보다 18.3% 증가한 596억원이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와 미국 증시 호조로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면서 “IB부문에서는 주식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딜을 다수 주관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천24억원으로 전년 동기(5천520억원) 대비 9.08% 떨어졌다. 분기 순이익은 1천601억원으로 7.56% 줄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산운용(WM), 기업금융(IB), 세일즈 등 전 사업 부문 실적 호조에 따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의 선제적 충당금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천818억원) 대비 6.7% 감소한 1천69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506억원)보다 24.1%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증시 호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기업금융(IB) 부문은 인수 금융 비즈니스 성과와 보유 자산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각 사업 부문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대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3천2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를 5.9%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6개 증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6조9천870억원) 대비 20%가량 늘어난 8조3천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오는 6일과 14일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