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배추와 무를 4만7천500t(톤)을 공급하고 500억원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배추 3만6천500t과 무 1만1천t 외에도 고추와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을 5천t 방출한다.
500억원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는 다음 달 3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 등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이 중 200억원을 수산물 할인 행사에 투입해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을 열고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공급과 할인 대책 외에도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 농약 검사 등 안전 관리에도 나선다.
김장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의 공급 여건은 양호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추석 연휴부터 이어진 강우로 무름병 등 병해가 확산해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었으나, 재배면적 확대로 가을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2% 늘어난 약 120만t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작황도 회복세를 보여 김장이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 이후 생산량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다만 산지 가격이 오른 마늘과 지속된 강우로 습해가 발생한 쪽파, 멸치 생산량 감소의 영향을 받은 멸치액젓의 가격은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농축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작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했다.
농산물은 1.1%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5.3%, 가공식품은 3.5%, 외식 물가는 3.0%의 상승세를 각각 보여 9월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 8월 폭염과 가뭄, 9월 잦은 강우로 인한 병해 발생으로 출하량이 줄었지만, 정부가 역대 최대 수준의 가용물량을 추석 전후 공급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수입산 가격 상승으로 강보합세인 축산물과 잦은 호우로 수확이 늦어진 쌀은 이달 할인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애초 지난달 말까지로 계획한 쌀 할인 행사는 이달 말까지 연장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양의 김장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