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1년새 약 5배로 늘었다. 올 들어 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진 한편 변동성이 적잖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런 한편 이는 외화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을 동시에 야기하는 모습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외환거래이익은 4천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27억원) 대비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한카드의 외환거래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12억8천400만원에서 올 상반기 3천844억1천600만원으로 약 12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외환거래이익도 578억2천300만원에서 1천170억7천200만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환율 변동이 꼽힌다. 올 들어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비교적 넓은 변동폭을 보이면서 환차익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환율은 1천300원대에서 1천400원대로 오르는 등 100원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금액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유리하게 변동하면 환차익이 발생해 외환거래이익이 늘어난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환율 변동 폭이 커진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산 주기 동안 환율 변동이 클 경우 외환거래 손실 또는 이익 규모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 결제 시 카드사가 전표를 매입한 시기에 적용한 환율과 카드 브랜드사에서 정산하는 시점에서의 환율 차이로 인해 외환거래의 손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두 시점 사이에 환율이 상승하면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외환거래손실이 생긴다.
그런 한편 환율 상승은 카드사들의 해외 차입 및 외화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 교수는 “카드사들이 외화 채권 발행이나 해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원화 대비 달러 등 외화 환율이 상승하면 상환하거나 이자를 지급할 때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지는 환위험 노출이 커지고, 이에 따라 환헤지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서 해외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높은 환율은 카드사들에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조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일정 조건 하에 외환 스와프를 체결하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협의된 고정 환율로 외화를 조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업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1조9천281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240억원으로 959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조달 비용에는 환율 외에 금리 등 요인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