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유동비율 71% '위험 수위'… 올해 현금 6천400억 증발

등록 2025.12.12 09:14:06 수정 2025.12.12 09:14:58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 71%
현금 올해 9개월 동안 32.7% 급감

 

【 청년일보 】 S-OIL의 재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로 현금이 9개월 만에 6천400억원 감소했고 유동비율은 3년 만에 71%까지 낮아졌다. 내년에는 7천600억원의 부채 상환이 예정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112.09%였던 S-OIL의 유동비율은 2023년 104.25%, 지난해 86.2%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해 3분기에는 71.4%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말 약 1조9458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1조3천90억원으로 6천368억원(32.7%) 감소했다. 재고자산과 기타유동자산을 제외한 당좌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즉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유동부채의 3분의 1을 밑돈다.

 

유동성 압박은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수준인 9조2천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가 원인이다. S-OIL은 올해 1~9월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지출한 돈(2조7천100억원)이 영업현금흐름으로 벌어들인 돈(2조847억원)보다 많다.

 

내년 S-OIL이 상환할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등 부채는 7천600억원(수출입은행 차입금 5천억원, 회사채 2천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1조4천675억원의 51.78% 수준이다. 회사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약 절반을 부채 상환에 소모한다는 의미다. 특히 회사채 1천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천600억원의 상환시점이 내년 2분기에 몰려 회사의 부담을 키운다.

 

그럼에도 S-OIL을 향한 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 올해 3월과 6월 발행된 8천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한국신용평가(KIS)와 NICE신용평가는 'AA', 한국기업평가(KR)는 'AA+' 등급을 부여했다. 지배기업인 아람코와 6억달러의 시설자금 차입계약(약 8천837억원)과 5억3800만달러(7천924억원) 한도대출약정을 맺고 있는 점도 회사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S-OIL은 내년 6월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등유, 경유의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강세가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철 난방 연료인 등유와 경유 수요는 증가하는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재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경유는 전체 매출의 29.2%, 등유는 2.2%를 차지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등유 및 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강세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 강화와 북미, 유럽 등에서 소규모 노후 정제설비 폐쇄가 이어져 동절기인 연말 연초까지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말까지 정제마진은 러시아 생산 차질, 설비 폐쇄 등 제한적인 공급과 난방유 성수기로 경유 중심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S-OIL은 높은 등유 및 경유 생산 비중과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감안하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수요 증가 대비 제한적인 증설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OIL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와 투자 위축 경향에도 샤힌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전략적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 창출 증대와 경쟁력 확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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