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통신3사…CEO 신년 과제는③] '포트폴리오 정교화' 주력…홍범식 대표 "이제는 증명의 시간"

등록 2025.12.31 08:00:01 수정 2025.12.31 08:00:13
신영욱 기자 sia01@youthdaily.co.kr

취임 후 1년 간 사업 정비 집중…비핵심 사업 정리, AI·통신 투트랙 집중
올해부터 수익성 지표 개선 흐름 나타나…영업이익 2년만에 증가 전환
2026년 실적 지표로 정비 효과 증명…AI수익 모델 확보·소비자 신뢰 중요

 

【 청년일보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리를 유지하게 된 유일한 통신사 대표다. 올해 통신3사 전원이 해킹 사고로 흔들린 만큼 홍 대표 역시 일각에서 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유임으로 연속성이 확보된 만큼 올해는 사업 최적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성적으로 그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 정보 유출로 무너진 안전에 대한 신뢰도 회복 역시 그가 해결해야 할 중요 사안으로 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홍범식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약 1년 기간 동안 비핵심 사업 정리에 몰두해 왔다.

 

LG유플러스 대표로서 홍 대표의 취임 첫 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귀결된다. 그는 황현식 전 대표 시절 펼쳐온 다수의 비핵심 신사업을 정리했다. 키즈 콘첸츠 사업을 필두로 UAM, 마이데이터, 메타버스, 스포츠·키즈 콘텐츠, 자체 제작 스튜디오 등에서 철수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핵심 사업인 통신·인공지능(AI) 중심 수익성 확보 차원의 액션 플랜을 실행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이후 실적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증가함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었는데 하나둘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천216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209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1년간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 정비를 진행했고 그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년 홍 대표의 핵심 과제는 '안정화'와 '증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그에 따른 제대로 된 성과 창출과 지속성 확보를 통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취임 후 'AX(AI 전환) 컴퍼니 도약'을 천명했다. 또 그에 따른 수익 모델도 찾고 있다. 익시오(ixi-O)'가 출시 1년여 만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유료화를 통한 수익모델 확보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어떤 방안을 만들지가 올해 홍 대표의 성적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는 올해 '홍범식호' LG유플러스의 주요 리스크로 평가된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유료화 등 수익모델 확보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당장 유출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이후 대처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자료가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서버 등의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OS 재설치 또는 폐기 행위 등이 이뤄져 침해사고 흔적 확인 및 조사 등을 할 수 없게 됐다. 공표된 것 외에 추가 피해 여부 자체를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보안 사고로 인한 당장의 충격 자체가 다른 통신사 대비 크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대응, 재발 방지 및 보안 강화를 위한 체계 강화 등 향후 보여줄 대응 능력은 새해 홍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특히 AI 부분의 문제 해결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통신사의 기본이자 핵심인 통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통신3사 중 후발주자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AI가 이를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차별화된 AI 기능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경쟁력 강화 역시 중요하지만 통신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소홀하면 안 된다"며 "특히 최근 SK텔레콤과 KT의 해킹 사태를 발판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기존에 SK텔레콤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강했는데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이탈이 있었고, 이후 KT마저 문제가 생긴 만큼 안전에 대한 신뢰감 형성이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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