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8년 만에 '최저'…실업급여는 '역대 최대'

등록 2026.01.12 12:19:43 수정 2026.01.12 12:19:4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1%대로 둔화…청년·건설 고용 부진 지속
실업급여 지급액 12조원 돌파…워크넷 구인은 34개월 만에 '반등'

 

【 청년일보 】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실업급여(구직급여) 연간 지급액은 1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천5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천명(1.1%) 증가했다. 이는 1997년 고용보험 행정 통계 집계 이래 28년 만의 최저 증가폭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은 2019년 3.9%를 기록한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2%대로 내려앉았고, 2022년 3.2%로 반등했으나 2023년 2.4%, 2024년 1.6%로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49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2천명(1.2%) 늘었다. 증가 폭은 2024년 12월(16만명)보다 소폭 확대됐지만, 장기적인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며 "65세 이상은 고용보험 신규 가입이 제한돼 있어 고령화가 가입자 증가 둔화로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건설업은 감소가 지속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8천명으로, 식료품·기타운송장비·의약품 업종을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업종의 감소 영향으로 전체 제조업 가입자 수는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천75만2천명으로, 보건복지·숙박음식·전문과학서비스업이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7천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9개월 연속 줄었다.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이 고용시장에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5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천명 늘었고, 여성은 695만7천명으로 13만8천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만명), 50대(3만8천명), 60세 이상(16만4천명)이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8만6천명, 1만5천명 감소했다. 청년층과 핵심 노동 연령대의 고용 회복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외국인력 도입 확대 영향으로 26만9천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만7천명 늘었다.

 

천 과장은 "올해도 보건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특히 건설업은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구직급여 지급액은 11조4천715억원이며, 12월 잠정 지급액(8천136억원)을 더하면 연간 누적 지급액은 12조2천851억원에 달한다. 기존 최대였던 2021년(12조57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12월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지급자 수는 52만7천명으로 0.8% 줄었으나, 지급액은 8천136억원으로 1.3% 늘었다.

 

천 과장은 "지급액 증가가 곧바로 고용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고용보험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사회보장 범위가 넓어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워크넷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하며 3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43만2천명으로 10% 늘었다. 다만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39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천 과장은 "서비스업 구인 증가와 제조·건설업 구인 감소 폭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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