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민의힘(국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심야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를 논의한 끝에 당헌·당규와 윤리규칙 위반을 이유로 제명을 의결했다.
당규상 제명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 징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처분으로, 한 전 대표는 사실상 국힘 당적을 박탈당하게 된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저질렀고,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 이탈을 야기했다'는 점을 제명 사유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윤리위는 이번 사건이 한 전 대표 가족과 관련된 당원게시판(당게) 글 작성으로 촉발됐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가 문제된 글 작성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점을 근거로, 가족들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
윤리위는 문제 게시글이 2개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작성된 점을 들어 "통상적인 격정 토로나 비난·비방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키는 업무방해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는 또 "본 사건을 중징계 없이 지나칠 경우 선례가 돼 앞으로 당원게시판에서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 및 당원 자신과 그 가족들의 악성 비방·비난, 중상모략, 공론 조작과 왜곡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윤리위 구성 과정에서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를 활용한 괴롭힘과 공포 조장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리위는 이를 마피아나 테러단체에 비견하며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윤리위 결정을 둘러싸고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라며 짧게 입장을 밝혔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징계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으며,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필요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우리는 드루킹을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며 "여론 조작 등 행위의 실체가 명확하고 절차상 문제도 없다. 정치권을 떠나 자중하며 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힘 당규에 따르면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제명은 조만간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