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연 2.50%)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 6명 전원이 금통위가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0일 이후 다음 회의가 예정된 2월 26일까지 약 7개월간 유지된다.
장기 동결 전망의 핵심 배경은 여전히 불안한 원/달러 환율이다. 원화처럼 기축통화가 아닌 통화의 경우, 기준금리가 미국(연 3.50~3.75%)보다 크게 낮아지면 고수익을 찾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22~23일 1,480원을 웃돌며 급등했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이후 1,440원대까지 내려섰지만, 새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맞물리며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다시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으로서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흐름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9월(2.1%)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석유류(6.1%)와 수입 쇠고기(8.0%) 등 수입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고환율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과 가계대출 흐름도 한은의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수도권 집값과 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금융시장 안정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오께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과 물가, 부동산·가계대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상 전환 가능성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