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7년째 영업손실 지속..."올해 실적 반등 본격화"

등록 2026.02.13 08:00:00 수정 2026.02.13 09:02:53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SSG닷컴, 이마트 호실적에도 영업손실 폭 확대…연간 1천178억원 손실
"2025년 이커머스 사업 정상화" 선언 무색…실적 회복 노력에도 '아쉬움'
일각서 '마케팅·물류 효율화·그룹 시너지·트렌드 변화 적응 실패' 지적
"쓱7클럽으로 '탈팡' 고객 확보'"…"그로서리 리더십 회복 원년될 것" 강조

 

【 청년일보 】 이마트가 작년 연간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SSG닷컴은 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하며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7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SSG닷컴의 시장 적응 실패와 전략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으로 SSG닷컴은 신규 서비스 확대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1일 2025년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는 작년 매출 28조9천704억원과 영업이익 2천7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4.8% 급증하며 유통업계의 '혹한기'를 무색하게 하는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가 이와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 요인으로는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트레이더스 선전 ▲신세계프라퍼티 영업 및 개발 사업 참여 등이 거론된다.

 

먼저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개선 효과를 가격에 투자하는 한편, '고래잇 페스타' 등 새로운 대표 행사를 지속적으로 트렌드화하는 데 성공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간 혁신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한 점포 리뉴얼은 고객 동선과 체류 경험을 정교하게 개선하며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며 창고형 할인마트인 트레이더스의 선전도 이어졌다.

 

트레이더스의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조8천5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9.9% 늘어난 1천293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영업 활성화와 다양한 개발 사업 참여를 통해 순매출 4천708억원과 영업이익 1천74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잡았다.

 

다만,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부진은 지속됐다.

 

이마트의 기업공시(IR)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은 작년 1천17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4년) 72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451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한 수치다.

 

SSG닷컴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정 회장은 SSG닷컴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기획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 분야의 반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왔다.

 

또한 정 회장은 작년 취임 1주년을 맞아 '이커머스 사업군 정상화'를 공언했지만, 되려 적자 폭이 확대하면서 그의 목표는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 이후 7년 이상의 시간 동안 만성적인 적자를 지속하며 5천억원 이상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도 SSG닷컴이 부진한 결과를 받아듦에 따라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SSG닷컴이 출범 초기 성공적인 마케팅 전개와 통합 멤버십 출시에도 지속적인 부진을 겪는 이유로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SSG닷컴이 실적 반전을 꾀하지 못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마케팅 및 그룹 시너지 창출 실패 ▲이베이코리아(G마켓) 인수 이후 물류 리소스 통합 실패 ▲재무적 투자자(이하 FI)와의 갈등으로 인한 트렌드 적응 실패 등이 거론된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출범한 이후 자사의 다양한 계열사와 스포츠팀 등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집객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이 과정에서 SSG닷컴은 'SSG닷컴' 그 자체가 아닌 오히려 '신세계그룹'을 부각하는 효과를 낳으며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한 마케팅 분야 전문가는 "SSG닷컴은 사업 초기 'SSG'이라는 중독적인 슬로건을 내세우는 한편, 유명 배우를 가용해 소비자들에게 SSG닷컴이라는 플랫폼명 자체를 각인시키는 데 상당한 비용을 할애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의 마케팅 전략의 방향성을 보면, 때로는 SSG닷컴을, 때로는 신세계그룹을 강조하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SSG닷컴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SSG닷컴의 '시장 내 존재감 부진'은 점유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SSG닷컴은 출범 이후 초기 마케팅으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지만, 사업 전개 7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10% 안팎의 '박스권' 점유율에서 머무르고 있다.

 

G마켓 인수 이후 물류와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통합하지 못한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SSG닷컴은 G마켓을 인수한 이후에도 물류 및 IT 시스템 등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인프라를 통합 운용하지 못한 채 이원화된 구조를 방기하며 사업을 지속했다. 구체적으로 SSG닷컴은 PP센터(이마트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중심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고, G마켓은 기존의 오픈마켓 택배 방식을 이어가며 비효율적인 자본과 인적 투자를 지속했다.

 

또한 SSG닷컴이 자사의 강점인 직매입과 G마켓의 오픈마켓 역량을 결합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SSG닷컴과 G마켓이 당초부터 상이한 고객층을 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과 G마켓을 이용하는 고객의 연령대, 성향은 전혀 다른 업체라고 칭해도 될 만큼 상이하다"며 "그러나 사업 초기 신세계그룹은 이 두 이커머스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는 미명하에 각 플랫폼이 가지고 있던 장점마저 희석하고 말았다"고 짚었다.

 

FI와의 갈등으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지적도 있다.

 

SSG닷컴은 2024년 FI인 어피너티와 BRV가 약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이하 풋옵션) 반환을 요구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러한 갈등은 신세계그룹이 FI 지분 전량을 제3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풋옵션 리스크를 해결하며 일단락됐지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 트렌드를 쫓기 급했던 SSG닷컴에게는 이 짧은 기간조차 치명적인 손실로 연결됐다.

 

이 시기 이커머스 업계는 당일·익일 배송 전쟁이 심화되고 있었고, 경쟁사들은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와 제3자 물류(3PL) 계약을 체결하며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인 G마켓도 2024년 9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타배송'을 론칭하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SSG닷컴은 작년 3월에 들어서야 기존 배송 서비스를 '쓱 주간배송'으로 개편하며 신선식품 중심의 당일·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소비 트렌드는 여타 시장보다 더욱 빠르게 급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니즈를 그때마다 충족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이커머스에서는 소비자가 물건을 직접 받아보기까지의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불과 수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은 이 시기 이미 자신이 정착할 플랫폼을 고르는 데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짧은 시간차는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은 영업손실 확대에 대해 "지난해 온라인·오프라인 구분 없는 시장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고, 배송 서비스 및 집객 프로모션 투자 확대로 적자는 늘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SSG닷컴은 올해 출시한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월 2천9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쓱세븐클럽은 SSG닷컴이 올해 1월 출시한 장보기 중심의 신규 멤버십으로 기존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대체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새 멤버십의 핵심은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에 있다.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SSG머니로 자동 적립돼 SSG닷컴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용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SSG닷컴은 월 3천900원에 쓱세븐클럽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11일 출시하며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발생한 '탈팡' 소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SG닷컴은 올해 쓱세븐클럽 중심의 고정 고객 확보와 함께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 보안과 플랫폼 신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한층 높아짐에 따라 SSG닷컴은 실적 반등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전사적 차원의 자원 배분 및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리더십 회복을 위해 쓱세븐클럽 우수고객 확보, 쓱배송 물류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신규사업(바로퀵, 티켓 예매 서비스) 확대,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검색품질 개선, 인공지능(AI) 쇼핑 고도화 등을 추진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된 멤버십과 전국 단위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그로서리 핵심 채널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과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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