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1,520원을 넘어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야간 거래 중 1,521.1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중동 분쟁이 격화하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등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돌파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1천33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60.458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 가치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 공항의 환전 환율도 1,583.9원까지 오르며 여행객과 수입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부와 외환 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변동성이 지나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