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징계 두고 국민의힘 내분 격화…친한계·소장파 "자멸 정치" 비판

등록 2026.02.14 16:54:03 수정 2026.02.14 16:54:03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장동혁 "윤리위가 원칙대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
한동훈 "한심스러운 추태…좋은 정치 꼭 해낼 것"
당내 "지도부 갈등 봉합 아닌 증폭·방치" 목소리도

 

【 청년일보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친한동훈계로 평가받는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결정한 것을 두고 14일 친한계를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정계에 따르면 중앙윤리위는 전날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한 전 대표의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당협위원장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 징계로 배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직도 자동 박탈됐다.

 

배 의원은 전날 이뤄진 징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당헌·당규상 징계에 불복하면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 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배 의원은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제소 사유 중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서 작성을 주도하고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듯 표현한 부분은 '판단 유보'로 결정하고, 미성년 아동 사진을 자신의 SNS에 무단 게시한 건을 중징계 이유로 들었다.

 

친한계에 대한 중앙윤리위의 중징계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배 의원이 세 번째다. 배 의원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는 독립해서 직무를 수행한다"면서도 "당원이나 다른 분들이 윤리위에 제소하거나, 징계를 요청한 사항에 대해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가 걱정을 덜어드리기는커녕 한심스러운 추태로 걱정을 더해드리기만 하고 있어 송구스럽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는, 좋은 정치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정적 숙청 도구로 전락한 불법 계엄 사령부,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윤리위는 폭파돼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장파인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미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배 의원 징계 사유가 된 SNS 게시물 논란이 과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장동혁 지도부는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사실상 증폭시키고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자멸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내부 투쟁에 골몰하는 정당에 국민의 신뢰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통합해야 할 당이 계속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것은 스스로 패배의 길을 택하는 자해 행위"라며 "지금 당원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당 내외의 움직임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리위가 원칙대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윤리위의 독자적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정무적 고려를 했다면 설 연휴 직전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으며 서울시당을 '사고시당'으로 지정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 기획조정국에서 규정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설 연휴가 끝나고 입장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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