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자금 유입과 수익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관련 ETF의 순자산과 성과 지표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소부장 집중 투자 ETF인 ‘SOL AI반도체소부장 ETF’의 순자산은 8천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4천645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지난달 21일 기준 5천113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약 한 달 만에 3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해당 ETF는 국내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산업 전반의 구조적 성장 흐름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확대되면서 레거시 반도체와 전공정, 후공정 등 소부장 전반의 수혜 가능성과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거시 영역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한계 수준에 근접해 단기간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출하량보다 가격 상승 요인이 실적 방어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공정 영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 기업의 신규 투자와 미세화 전환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비 및 공정 소재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신규 라인 투자와 공정 전환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고 장비 믹스가 고도화되면서 웨이퍼당 투자 효율이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어 소부장 기업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후공정(OSAT·패키징·테스트) 영역도 업황 개선 시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는 가동률 회복과 테스트 및 패키징 물량 증가로 이어지는 후행적 흐름이 나타나는 만큼 업황 회복 국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후공정은 경쟁 강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단가보다는 가동률과 제품 믹스 개선 여부를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면 일반적으로 가격 상승과 가동률 회복, 테스트 및 패키징 물량 증가로 이어지며 전·후공정 소부장 기업의 수혜 흐름이 나타난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종합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 이후 우량 소부장 기업의 후행적 가치 재평가 구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ETF의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 분야 경쟁력을 보유한 이수페타시스, TC 본더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한미반도체, 온디바이스 AI 확산 수혜가 기대되는 리노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이오테크닉스, 원익IPS, HPS, 주성엔지니어링, 테크윙 등 장비 기업과 ISC, 에스앤에스텍, 티씨케이 등 부품 기업, 하나마이크론 등 OSAT 기업이 포함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한다.
기술 트렌드 기준으로는 HBM 관련 기업 비중이 약 55%, 미세화 공정 관련 기업이 약 45% 수준이다. 밸류체인 기준으로는 소재 약 14%, 부품 약 16%, 장비 약 46%, 기판 등 기타 영역 약 24%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김 총괄은 “반도체 제조공정은 세분화돼 있고 공정별 다양한 소부장 기업이 포진해 있어 개별 종목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ETF를 활용한 투자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액티브 ETF 시장에서는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가 주요 기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는 지난 13일 기준 1년 수익률 173.7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한 국내 반도체 액티브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HBM 중심 대형 반도체 기업에 약 50% 비중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SK스퀘어, 리노공업, 삼성전기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기업도 함께 편입하고 있다.
성과는 중단기 구간에서도 두드러졌다. 6개월 수익률은 129.81%, 3개월 수익률은 46.05%를 기록하며 변동성 장세에서도 높은 성과를 유지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차별화된 액티브 운용 전략을 주요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시장 국면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초과 수익을 달성했고, HBM 및 온디바이스 AI 관련 저평가 우량주를 선제적으로 편입한 전략도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성과에 힘입어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해당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1천억원을 넘어선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며 현재 1천267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호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AI 산업 사이클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전략 종목을 빠르게 발굴한 점이 유효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