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의 중·장기화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전쟁이 얼마나 걸리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오래 지속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단기 집중 공세 구상이 장기전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공격 기간을 "4~5주"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그는 CNN 인터뷰에서 "큰 파도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전과 같은 끝없는 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정한 시간 제한을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의회에서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목표 달성에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병력 수천 명과 전투기 수백 대,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이란 내 1천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함께 B-1 전폭기도 작전에 가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지휘통제 시설과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등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국지적 공중 우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은 없다"며 "아마 필요 없겠지만, 필요하다면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해 지상군 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공개적으로 논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영토 장악이나 정권 교체, 지하 핵시설 확보 등으로 전쟁의 성격이 전면전으로 바뀔 수 있다. 이는 병력 손실과 장기 주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이란의 대응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도 이란 군부는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주둔 기지를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세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내 여론도 부담 요인이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대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란에 대한 지상군 파병에는 60%가 반대해 찬성(12%)을 크게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희생이 있을 수 있다"며 일정 수준의 인명 피해를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 사망자 발생과 전쟁 비용 증가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란 지도부가 결사항전을 이어갈지, 협상 국면으로 선회할지가 전쟁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이 목표 달성을 명분으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중동 정세는 한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