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전 확보·수주 전략 재편"...중동發 리스크에 '호떡집' 된 건설업계

등록 2026.03.05 08:00:02 수정 2026.03.05 08:00:16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가 압박 가중...고금리 기조에 PF 재무 리스크 위협
현대·대우건설 등 비상체계 가동..."불가항력 조항 활용 및 SMR 등 대안 부각"

 

【 청년일보 】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9%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국제 유가의 상방 변동성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5일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이란의 공습과 해협 폐쇄 직후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1.2달러에서 80.8달러로 13.4% 상승했다.

 

유가 급등은 아스팔트나 페인트 등 석유화학 자재비와 시멘트 제조용 연료비, 건설 장비 가동용 경유 가격의 인상을 초래해 건설사의 마진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나증권은 "이번 사태가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했던 지난 2021~2022년의 인플레이션 시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일 NH투자증권 역시 리포트를 통해 유가 상승이 수주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동반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짚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산유국의 재정 여력이 확보되어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는 호재를 기대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이 실질적으로 심화될 경우 네옴시티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의 투자 위축이나 공기 지연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물류망 차단과 현장 안전 관리 비용 상승은 해외 사업의 실질 수익성을 저해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 현재 공사 진행 중인 중동 지역 현장은 이라크 현장이며 아직 피해 없고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는 친이란 성향이라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측은 영공 폐쇄로 휴가와 출장은 중단된 상태이나 육상 및 해상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직원 철수 계획을 수립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또한 비상 대응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피해 없음을 확인하며 임직원 및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상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개별 기업들이 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장 전체가 직면한 거시 경제적 파고는 더욱 높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해외 수주 기대감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한 국내 주택주가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춰 건설업계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한다"라며 "건설사들이 단순히 수주 성과에 기대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원전 발주 지연에 대비해 공기가 짧은 소형모듈원전(SMR)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또다른 한 건설 전문 연구기관의 전문 연구위원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단순한 수주 환경 변화를 넘어 원가 상승과 자금 조달 리스크가 결합한 복합적인 경영 위협 요인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단순한 수주 규모 확대에 매몰되기보다 지정학적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 전략 구축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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