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최근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를 제3대 최고지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의 '권력 세습' 체제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열린 임시 회의에서 위원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회의 측은 특히 현재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긴박한 전쟁 상황과 직접적인 위협을 언급하며, 한 순간의 지도력 공백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고 포괄적인 심의"를 거쳤음을 강조했다.
이란 국영 TV는 모즈타바가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외세의 침략에 맞서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전 국민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보도 직후 테헤란 도심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새 지도자 선출을 축하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그간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의 곁에서 국정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 온 ‘막후 실세’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이란 내 핵심 권력 기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부에 강력한 인맥과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어, 오랫동안 유력한 후계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의 선출 소식은 지난 3일부터 외신을 통해 간헐적으로 보도되었으나, 이란 당국은 새 지도자가 적대국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최종 발표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출은 국제 정세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 구도에 관여해야 한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을 승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약 열흘 만에 차남인 모즈타바가 권좌에 오르면서, 서방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