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의료·바이오 산업...탈출구는?...정부지원 절실

등록 2020.04.16 11:40:35 수정 2020.04.16 12:35:08
김지훈 기자 hoon@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달 정부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병원들에게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진료비를 기준으로 3·4월치를 미리 지급해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하겠다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계획을 발표했다.

 

병원협회가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원환자 수 변화추세를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초기인 1월과 2월은 전년 같은달 대비 각각 평균 –3.68%, -3.49% 감소에 머물던 것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3월 들어 평균 –26.44%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환자감소 폭이 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감소율은 –16.68%인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 -34.15%로 병원급의 환자 감소율이 상급종합병원과는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외래환자 감소폭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만 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급종합병원 –26.09%, 종합병원 –23.31%, 병원급 –46.68% 환자수가 감소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최대 46% 급감한 여파로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최소 10%, 약 1조 8,000억원 매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코로나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복제약의 약 40~50%를 인도에서 수입하는데, 인도가 일부 의약품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미국 내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초, 인도 정부가 자국 내 의약품 공급 부족에 대비하여 13가지의 원료의약품과 약제조제물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데 이어 3월 24일부터 21일 간 전국 봉쇄령을 시행함에 따라 인도에서 의약품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인도의 적극적인 정책과 감염병 장기화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의약품 공급부족과 가격 폭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발생한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현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재고는 2~4개월 분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료 공급의 10%를 담당하는 인도가 26종의 원료의약품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원료수급 불안과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원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로인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원재료비가 25% 상승할 경우 약 1조 700억원의 비용 증가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임상시험이 지연,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환자모집 차질, 의료인 부족으로 임상시험이 지연되면 R&D비용 측면에서 중기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요구하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대상을 병원경영에 어려움으로 '메디컬론'을 받은 병의원에도 중복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마케팅 활동 제약과 원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산업의 R&D 및 수출지원대책 등을 포함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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