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맞는 ‘MMR 백신’ 코로나19에 효과 있을 수도”

등록 2020.06.22 10:22:54 수정 2020.06.22 14:05:35
안상준 기자 ansang@youthdaily.co.kr

美 폴 피델·마리리 노베르 교수 등 주장
“중증 폐 감염과 패혈증 억제하거나 완화”

 

【 청년일보 】 신생아들이 맞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 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폴 피델 구강 생물학 교수와 툴레인대학의 마리리 노베르 미생물학-면역학 교수는 “MMR 백신 같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이 표적 병원체와 무관한 치명적 비특정(nonspecific) 감염으로부터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학자는 미국 미생물학학회 학술지 ‘엠바이오’(mBio)에 게재된 서한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생백신이 표적 바이러스와 무관한 다른 감염에도 간접 효과를 보이는 것은 훈련을 받은 비특정 내재면역 세포(innate immunity cell)들이 추후 감염 발생 시 숙주 반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백신이 골수에 있는 백혈구 전구세포를 훈련시켜 ‘훈련된’ 내재면역계를 형성해 추후의 폭넓은 감염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만든다는 게 두 학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수명이 긴 골수 유래 면역억제 세포(MDSC,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는 시험관과 동물 실험에서 패혈증에 의한 염증 폭발과 그로 인한 사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MMR 백신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증 폐 감염과 패혈증을 억제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두 학자는 말했다.

 

이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 호의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955명이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였고 입원한 병사는 1명뿐이라는 사실을 지목했다.  미국 해군은 모든 신병에게 MMR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그 덕을 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학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최소 수개월, 어쩌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입원자들을 대상으로 MMR 백신을 접종, 효과를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한편, MMR 백신은 생후 1년과 3~4년 두 차례에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차 접종률은 95%, 2차 접종률은 87.4% 수준이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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