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세 마감…나스닥 2.13% 하락

등록 2020.07.14 08:35:30 수정 2020.07.14 08:44:26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다우존스, 전장 대비 0.04% 상승
S&P 500, 전장 대비 0.94% 하락

 

【 청년일보 】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에도 핵심 기술 기업 주가의 급반락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포인트(0.04%) 상승한 26085.8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2포인트(0.94%) 하락한 3155.2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2.13%) 급락한 10390.8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기업 실적과 핵심 기술주 주가 움직임 등에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FDA는 의료적 필요가 긴급한 경우에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패스트 트랙을 승인한다.

 

화이자 주가는 이날 4% 가량,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0.5% 이상 급등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2% 하락했다. 산업주는 0.42% 올랐다.

 

기업 실적 발표가 양호했던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펩시코는 약 75억 달러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펩시코 주가는 이날 0.3%가량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장 초반에는 최근의 강세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S&P500 지수 편입 기대감이 발생한 이후 주가가 장중 16% 이상 폭등했다.

 

반도체 업체 아날로그디바이스가 경쟁사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수 의사를 전한 이후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나스닥은 장 초반 10824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도 3235포인트까지 오르며 올해 연간 기준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6% 이상 상승에서 5% 가까운 하락을 기록한 후 3% 이상 내려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3% 이상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매수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 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 영업 금지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원들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4명이 대상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주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전·현직 고위 관리 4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중국은 (미국 제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중국과 관계가 매우 훼손됐다면서, 2단계 무역협상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 주가 과매수 위험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밀러 타박의 매튜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반적인 증시 랠리가 여전히 매우 좁은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급등 대형주는 과매수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광범위한 시장에서의 또 다른 랠리가 시작됐는지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S&P 500지수의 주요 저항선이 정말로 상향 돌파됐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6% 급등한 32.19를 기록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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