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채 이상 다주택자 [경실련 제공]](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834/art_1597887996105_6f6a84.jpg)
【 청년일보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 재산공개 관보 등에 올라온 전체 자산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의 24%가 다주택자였다"고 밝혔다.
올해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안성시는 재산공개가 안 돼 분석에서 제외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61명, 미래통합당 4명이다.
◇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 중 16명 다주택자…백군기 용인시장 14채 보유
수도권 기초단체장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보면,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단체장은 16명(24%)이고 이 중 3채 이상 보유자는 5명이었다. 무주택자는 15명이었다.
주택 수로는 백군기 용인시장이 총 14채의 주택을 보유해 최다 주택보유자에 올랐다.
백 시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와 배우자 소유로 용산구 연립주택 13채를 보유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총 9채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서 시장은 충청도 소재 단독주택 1채를 제외하고는 고양시와 군포시 등에 소규모 주공아파트 8채를 보유했다.
이에 경실련은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되기에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심을 걷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각각 4채씩 보유했고 최대호 안양시장은 3채를 보유해 3주택 이상 보유자 명단에 올랐다.
◇ 평균 부동산 재산 10억8천만원…상위 10명은 39억원 상당 부동산 소유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된 금액으로 따져볼 때 보유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은 76억여원을 신고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70억1천만원), 조은희 서초구청장(50억1천만원), 엄태준 이천시장(47억원), 백군기 용인시장(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백 시장을 제외한 상위 4명의 단체장은 34억∼72억원 상당의 상가건물을 보유한 상가 부자"라며 "정부는 상가건물 등 보유세는 전혀 올리지 않아 상가 부자 단체장들의 보유세 특혜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평균 신고재산은 15억4천만원이었고 그중 부동산 재산은 평균 10억8천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중 부동산 신고재산 상위 10명은 1인당 평균 3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통계청 발표 기준 국민 평균 가구당 부동산 재산인 3억원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 단체장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시세 문 정부서 평균 3억원 상승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을 활용해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 중 아파트(분양권 포함)나 오피스텔을 보유한 35명의 부동산 시세 변화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17년 5월∼2020년 7월 1인당 평균 2억9천만원(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송파구에 각각 아파트와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해당 부동산 시세는 33억8천만원에서 46억1천만원으로 12억3천만원이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시세 증가액 기준 상위 10명을 보면, 이 기간 1인당 평균 7억원이 올랐으며 상승률은 53%였다.
경실련이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보유한 35명의 재산에 대해 올해 3월 신고가액과 올해 7월 시세를 비교했을 때, 시세반영률은 56%에 불과했다.
경실련은 "집값은 빠르게 오르는데 시세반영을 못 하는 공시가격으로 신고하기 때문에 재산 축소공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초단체장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은 솔선수범해 시세반영액으로 재산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등 고위공직자 부동산 재산 공개를 이어가고 있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