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미래가 되는 청년청] ⑮ "예술활동 참여를 통한 정신건강 관리"...안티카가 말하는 모두의 자유 

등록 2021.06.14 00:18:26 수정 2021.10.07 16:33:27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예술참여를 당사자 정신 건강 관리 방법으로"
매드 연극제 개최...모두를 위한 자유 추구

 

[편집자주] 청년일보는 서울시, 청년허브와 함께 청년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창업과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취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꿈이 미래가 되는 젊은이들의 삶의 궤적을 하나씩 모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⑬ "청년 주거 문제 고민 넘어 교육, 돌봄까지"...해맑은 협동조합의 발자취

⑭ "지역 청년의 연대와 공조"...어근선 협동조합은평청년정책연구소 대표의 "청년 함성"

⑮ "예술활동을 통한 정신건강 관리를"...안티카가 말하는 모두의 자유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7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0.9%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 역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보다 6.8% 늘며 지난 2월부터 넉 달 연속 불어났다.

 

정부도 우리 경제의 현재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완전한 회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정부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이달 말 발표하는 하반기 정책 방향에서 성장률을 상향해 발표할 방침이다.

 

다만 정신 건강 현황은 경제 상태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30.0%, 30대의 30.5%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고 자살 생각률은 20대 22.5%, 30대 21.9%로 집계됐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단어)를 극복하고 일상 생활 재개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신 건강의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에 예술 참여를 통해 정신 건강의 개선을 추구하는 안티카 관계자를 만났다.

 

 

◆ "예술참여를 당사자 정신 건강 관리 방법으로"

 

안티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논첼로 협동조합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위캔두댓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960년대 정신보건 개혁이 시작돼 폐쇄병동 대부분이 사라졌고 정신보건 개혁운동과 함께 정신장애인들이 논첼로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 당사자들이 만든 마을의 이름이 안티카라고 임대륜 안티카 창작팀장은 설명했다. 창작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임 팀장은 "안티카 내부에는 조현병·공황장애·우울증·해리성 장애·중복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진 구성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당사자들이 연극과 시 짓기, 그림 그리기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증상들을 가진 당사자들이 예술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이 사용한 당사자라는 용어는 정신질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신질환 증상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비당사자라고 부른다.

 

안티카는 팟캐스트를 통한 활동도 전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사자임에도 위대한 예술가의 반열에 인물과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임대륜 팀장은 "최승자 시인과 같은 경우에는 당사자임에도 위대한 예술가로 존경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자 시인은 한국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작품에서 다른 여류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파격의 시어와 어둠의 미학을 선보여 문학계에서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신질환을 보유한 사람도 족적을 남기는 위대한 예술가로 남을 수 있음을 최승자 시인이 보여준 셈이다.

 

◆ 비당사자 정신 건강 관리도 주목...매드 연극제 새롭게 선보여

 

안티카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매드 프라이드 서울 행사를 통해 대외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드 프라이드 서울 행사가 시작될 무렵 안티카의 슬로건은 '혐오를 이기는 광기'였다.

 

임 팀장은 "1984년 영국의 광부 노동자 파업을 다룬 런던 프라이드에서 나온 '널 뭐라 부르건 그 단어를 네 것으로 만드는거야'라는 표현에 착안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안티카가 네 것으로 만들어야 했던 단어는 혐오였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당사자들을 차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를 향해 혐오를 내것으로 만들어 소통에 나서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슬로건에 투영됐다.

 

다만 안티카의 슬로건은 최근 전체 회의를 거치며 모두를 위한 자유로 변경됐다. 

 

임 팀장은 "초기 슬로건(혐오를 이기는 광기)를 가지고 활동하는 동안 구성원들이 당사자로서 소통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며 "모두를 위한 자유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비당사자의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초기보다 확장된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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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알 단계를 거쳐 애벌레가 된 후 허물을 벗고 성장하다가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로 변한다. 안티카는 초기 슬로건의 단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자유를 바탕으로 허물을 벗은 채 나비가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대학로에서 선보일 매드 연극제도 이와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안티카는 창작극 십팔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임 팀장은 "(매드 연극제를 포함한) 안티카의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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