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서비스로 '락인효과' 선점"...은행권, 마이데이터 경쟁 '시동'

등록 2022.01.01 08:00:00 수정 2022.01.01 08:01:41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새해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시중은행 '특화서비스'로 고객 공략
'락인 효과' 선점 경쟁 치열...생활금융 서비스가 '성패'

 

【 청년일보 】 2022년 임인년(壬寅年)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은행권의 디지털 경쟁이 시작됐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와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빅테크사들의 금융권 지출 등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통해 종합생활 금융으로 그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5일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새해와 동시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새해가 시작되는 1일이 주말인 것을 고려해 업계 요청에 따라 시행일을 늦췄다.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시장을 포함한 데이터 산업 시장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 데이터 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 산업 시장은 19조2천736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산업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1.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2025년까지 43조원의 데이터산업 시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사업 개시일에 맞춰 시장 선점을 위해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 등 자산관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먼저 목표챌린지는 고객이 설정한 목표 금액을 바탕으로 자산을 분석해 자동목표 제안부터 자동저축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머니크루는 닉네임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자산관리 고수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배울수 있으며, 이프유는 어려운 금융정보를 생활 속으로 쉽고 간편하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하는 서비스다.

 

또한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My금고를 통해 자산의 개념을 부동산·자동차 등 실물 자산으로 넓혀 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브랜드 '머니버스'의 경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1천91개 예·적금 상품, 1천46개 대출 상품, 1천384개 카드 상품, 1만2천229개 펀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골라드림 서비스'가 특징이다. 이어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소비자는 물론 배달 종사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유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자사 브랜드 '하나 합'을 통해 외국환에 특화된 강점을 적극 활용 계획이다.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를 제공하는 한편, 그 동안 축적된 자산관리 및 외환 투자 전문 노하우를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고객 개개인의 금융 계획에 충실한 '우리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놨다. 여덟 가지 상황에 맞게 자산 변화를 예측해주는 '미래의 나' 서비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휴직, 결혼, 출산, 자동차, 조기 은퇴 등 이루고 싶은 계획을 달성하는 여덟 가지 상황에 맞춰 자산을 예측해보고 조언을 받을 수 도 있다.

 

NH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는 금융플래너 기능이 대표적인 기능을 전면으로 내세웠으며, 내년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연말정산 컨설팅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같은 치열한 마이데이터 경쟁은 각 금융사에서 고객 자산이 연결되는 만큼, 브랜드에 대한 락인 효과(Lock in effect)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앱의 플랫폼화를 통해 금융 외 다양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사뿐 아니라 관공사, 병원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명확한 서비스의 차별화가 쉽지 않아 시장을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최근 은행권이 마이데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백, 휴대폰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과열된 마케팅 자제를 통해 정보 유출 등 각종 사고를 방지하는 데 힘쓸 방침이지만, 이번 사업은 내년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인 만큼 초반 선점을 위한 각 사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큰 틀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많다"며 "앞으로 생활금융 서비스가 마이데이트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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