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관리'에서 '체력증진'으로…단백질 섭취 패러다임 '급선회'

등록 2023.02.21 07:00:00 수정 2023.02.21 07:00:04
오시내 기자 shiina83@youthdaily.co.kr

단기 운동·식단 조절 보다는 '체계적인 관리'로 전환
넓어진 단백질 섭취 연령층…다양화된 제품개발 견인

 

【 청년일보 】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100'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한 몸에 대한 관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몸을 관리하는 방법과 인식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기간 고강도 운동과 절식으로 보여지는 몸을 만들던 추세가 장기간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한 일상을 위해 몸을 가꾸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단백질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며 단백질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잘 다듬어진 몸매에 대한 동경 '여전'...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폭  

 

MBC가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100'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차트 5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9일에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좋은 피지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100인이 모여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5개의 게임에서 승리한 우승자에게 3억 원의 상금을 준다. 


방송관계자들은 피지컬:100의 인기 원인에 대해 "몸을 소재로 한 예능은 강한 자를 가려내려는 인간의 심리를 자극한다"면서 "잘 다녀진 몸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몸에 관심이 많은 사회적 분위기와 만나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피지컬:100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에 대한 여전한 관심과 함께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몸을 만드는 방법과 이유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 프로그램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포츠 트레이너 겸 유튜버 심으뜸 등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이 참가한다.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단기간 만든 일시적인 몸이 아닌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관리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 전 연령에 걸친 체형관리 관심 고조...단기 운동·식단 조절 보단 '체계적인 몸 관리로'


몸과 체형관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전 연령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이유에서 건강 유지 및 체력 증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42.6%에서 2021년 56.3%로 상승했다. 반면, 체중조절 및 체형관리는 2019년 15%에서 2021년 9.8%로 하락했다. 


몸에 대한 관심이 보여주기 위한 존재에서 건강한 일상을 위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몸을 만들기 위한 단기간 고강도의 운동·식단 조절 때문에 정작 중요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한국언론학회가 발표한 '20대 여대생 다이어트 경험의 내러티브 분석 : SNS와 인플루언서가 감량 경험에 미치는 영향 및 다이어트 동기의 역할'에 따르면 SNS와 같은 외부적 동기(사회적 압력)에 의해 다이어트를 실시한 참여자 대부분이 욕구의 억제·좌절감·불안 등을 경험했다. 이러한 심리는 SNS를 통해 노출된 다이어트 약품 구매로 이어지기 쉬웠다. 반면, 조사 참여자들은 약품에 의존하는 다이어트를 심리적으로는 불편해하는 인지부조화를 보였다. 


인지부조화는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생각·믿음·가치를 동시에 가짐으로써 받게 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다. 


반면, 내부적 동기(자신의 건강 개선)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소수 참여자는 SNS를 통해 운동과 식이 정보를 학습하고 이를 실천하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들의 경우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소비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 단백질 섭취 통한 건강관리 "전 연령층으로 확대"…다양화 된 단백질 제품군 개발 견인  


몸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따라 단백질 보조제에 대한 개념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21년 8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흔히 프로틴이라 부르는 단백질 식품은 2019년까지 운동인들의 관심 영역이었지만 단백질 식품이 영양 보충 용도로 변화하며 급격한 시장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00억원에서 2020년 2천5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3천억원대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처음 영양 보충을 위한 단백질 식품은 중장년층을 위해 출시됐으나 코로나19로 전 세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을 공략한 단백질 식품도 등장했으며, 휴대가 간편한 우유팩 형태의 용기를 사용한 제품도 출시되어 전 연령이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단백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유업계다. 과거 영유아용 분유에 집중했던 유업계는 인구구조 변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소비층을 전 연령대로 넓히고 있다. 


남양유업 테이크핏 관계자는 "균형 잡힌 몸 관리가 큰 유행이 되며 자연스럽게 단백질 섭취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백질을 찾는 세대가 넓어져 남양에서도 제품군 다양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해에는 20·30세대를 위해 휴대·섭취가 편리한 '데이크핏 맥스·밸런스'를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시니어를 위한 분말형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체계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추세에 따라 남양도 테이크핏을 런칭하며 테니스 대회·서핑 레슨·스노우보드 대회 등 다채로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제품 개발과 함께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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