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속…지난해 '60세 이상' 취·창업 사상 최대

등록 2023.04.17 09:00:53 수정 2023.04.17 09:01:0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비중 25% 돌파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585만8천명…창업도 6년새 4배 늘어

 

【 청년일보 】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증가 폭이 동시에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가 하면, 60세 이상이 창업한 기업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5% 선을 처음 돌파했다.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17일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45만2천명 증가한 585만8천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이후 매년 늘었다.


최근 수년간 취업자 증가 폭이 계속 커진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 폭 4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7년 처음 100만명 선을 넘은 이후 14년이 걸려 2001년에 200만명 선을 돌파했고, 300만명 선을 넘은 것은 2012년으로 11년 걸렸다. 그러나 이후 400만명 선을 넘는 데는 5년, 500만명은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20% 선을 처음 웃돌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4천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4만7천명 늘었는데, 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최대다.


고령층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서도 기록을 써가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9천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수치는 6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6.1%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 기업이 2020년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 기록 수립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인구로 진입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5천125만9천명 중 60세 이상은 1천315만4천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비중은 2018년 말(21.0%) 처음 20% 선을 돌파했고, 2019년 말 22.1%, 2020년 말 23.3%, 2021년 말 24.5%에 이어 지난해 말 25% 선을 넘었다.


지난해 말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 말(16.1%)에 비해 9.6%포인트나 오른 것인데, 2012년 말 비중이 이전 10년 전인 2002년 말(11.6%)보다 4.5%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0년간 상승 폭이 2배 더 컸다.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난 데는 경기 호조보다는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이 영향을 미친 면도 있다. 이 때문에 공공 일자리 공급이 줄어들 경우 60세 이상 취업자가 줄고 대신 실업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노동시장 고령화가 진행되며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2015∼2021년에는 7년 연속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도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가 역시 지난해 4만6천명 정도 늘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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