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손 저림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손목 관절의 이상으로 생기는 손목 터널증후군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손목에는 손 바닥으로 진행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손목 터널이라고 하는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손목 터널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 바닥과 엄지에서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림증이 생깁니다.
정중신경은 손 바닥으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은 손등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주사나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손목 이상으로 생긴 신경의 손상 정도는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검사에서 중증의 신경손상이 진단된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경추(목 척추)의 문제로 손저림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추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이 생기면 손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 저림이 생깁니다.
경추로 인한 손 저림은 목 통증이 동반 되는 경우가 많고, 목의 자세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완화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목으로 인한 손저림은 어깨나 팔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는 달리 손등과 손바닥 모두 저림증이 생깁니다.
경추성 손바닥 저림증이 의심된다면 경추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로, 간단한 주사요법과 약물요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경추로 인한 손저림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손가락이나 손목 힘이 약해지는 경우는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장비가 개발되어 간단한 구멍 하나로 경추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한 손저림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혈액순환의 문제로 손 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손 바닥으로는 진행하는 동맥은 요골동맥과 척골동맥이라고 하는 두 개의 혈관이 있습니다. 두 개의 혈관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혈류 장애로 손저림이 올 수 있습니다. 혈액 순환의 문제로 손저림이 발생하면 손가락과 손바닥의 색깔이 파랗게 변하거나 손이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류장애로 인한 손저림은 초음파나 혈관 CT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치료는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요법이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나의 증상이라도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이 한가지가 아니라 두, 세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손목 터널 증후군과 목 디스크 질환이 동시에 있어 같이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를 치료 했는데도 손저림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의심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겠습니다.
글 /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 외래교수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대한도수의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회원
경추연구회 정회원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서울시 강서구)
(전) 강서 나누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