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식 원장의 곧은 건강 치료] ⑧ 무릎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허리 디스크를 꼭 확인하세요"

등록 2023.05.23 10:23:12 수정 2023.05.30 13:00:17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 청년일보 】 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 중 많은 경우가 퇴행성 질환이지만, 젊은 환자분들 중에 격한 운동 후 무릎을 다쳐 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혹은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인대 혹은 연골의 손상이 심한 경우 결국 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얼마 전, 30대의 젊은 환자분이 타원에서 무릎통증으로 수술을 받고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운동 후 발생한 무릎의 연골 손상으로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 길어도 1, 2주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통증은 많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은 한 달이 넘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 위해 저희 병원을 방문 하셨습니다.

 

환자분은 무릎을 많이 아파하시긴 했지만, 무릎 주변부도 많이 저려하시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움직일 때뿐만이 아니라,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무릎의 통증이 찌르듯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무릎 MRI 상 분명히 연골의 파열은 있었고, 수술도 잘 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간헐적인 허리통증이 있었으며, 과거 허리 추간판 탈출증 진단받은 병력이 있었습니다. 허리 문제의 가능성이 충분이 있어, 허리 척추 MRI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상 허리 척추 3번과 4번 마디 사이 추간판 탈출증이 진단되었습니다.

 

허리 척추는 총 다섯 개의 뼈가 있습니다. 뼈와 뼈 마디 사이에 추간판 이라는 연골이 있는데 이 연골이 돌출되어 다리 신경을 누르는 병을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라 부릅니다. 허리의 다섯 개의 마디 중 어느 부위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느냐에 따라 다리통증의 부위가 달라집니다.

 

이 환자분처럼 3, 4번 사이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게 되면 무릎주변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지속되는 무릎 통증은 허리 때문이라 판단하고 허리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이후 환자분의 무릎통증은 많이 호전되었으며,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통증 치료를 장기간 지속하거나, 수술적인 치료까지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허리의 문제는 없는지 한번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 환자와 같이 찌르는 듯한 통증 보다는 무릎 관절 주변부로 저림증이 심하거나, 무릎을 쓰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유지된다면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한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비단 환자 치료에서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한 원인이 내가 생각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일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함을 이 사례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글 /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 외래교수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대한도수의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회원

경추연구회 정회원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서울시 강서구)

(전) 강서 나누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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