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 시대가 도래하며 고품질 식재료를 활용한 영유아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관련 제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10일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용 건강 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지난 2019년 2천854억원에서 지난해 3천293억원으로 성장했다. 4년만에 15.4%가 늘어났다.
수치가 다소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한국이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생 현상 지속으로 2년 뒤에는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수가 500만명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런 상황과 반대로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이와 관련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하림은 지난해 11월 어린이식 시장 개척을 위해 '푸디버디'를 론칭하고 즉석밥, 라면 등 신제품 24종을 출시했다.
푸디버디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네 자녀를 키우며 느낀 경험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막내딸이 어릴 때 라면을 좋아했지만 이를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1천640mg)보다 훨씬 낮은 수준(빨강라면 1천80mg, 하양라면 1천50mg)으로 설계했다. 또 국내산 채소 후레이크와 귀여운 팬더 어묵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하림의 어린이 건강식품인 푸디버디 라면은 출시 후 4개월만에 판매량이 7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하림은 푸디버디 '까망 짜장면'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CJ프레시웨이는 2014년 키즈 전용 고품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자 아이용(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키즈 전용 상품은 유통과정에서의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엄격한 자가 기준과 함께 국가기관에 의해 검증된 상품 중심으로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뿐 아니라 어린이 기호식품, 유기가공 상품, 농산물우수관리(GAP) 등 인증 상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아이누리 매출은 1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아이누리의 전체 매출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5%,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은 28%씩 성장했다.
또 친환경 식품 브랜드 초록마을도 지난해 8월 고급 영유아식 브랜드 '초록베베'를 공식 론칭하고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섰다.
초록베베는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을이 되겠다는 초록마을의 철학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다.
초기 이유식 시기(생후 6개월)부터 성인식 전환기(36개월)까지 영유아 성장 주기 전반에 걸쳐 소비되는 모든 식품을 다룬다.
실제로 초록마을이 초록베베 론칭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영유아 상품을 구매한 신규 가입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활성고객 수 증가분 역시 대부분 신규 고객으로부터 비롯됐다. 고객 1인당 구매하는 영유아 상품 가짓수도 전년도와 비교해 약 15% 늘었고, 월 구매빈도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먹이고자 하는 부모들의 심리와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유기농 식재료로 구성된 영유아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어지고 있다"며 "당이나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인공 성분을 넣지 않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