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규모 인력 투입 "구조조정 본격화"...금융당국, MG손보 '실사작업' 긴급 착수

등록 2025.05.15 08:00:07 수정 2025.05.15 08:00:21
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금융당국-예보, 지난 12일부터 3일간 MG손보 본사에 17명 인력 투입 '실사작업' 착수
보험금 지급 등 운영 상황 점검 속 15일부터 2차로 26명 대규모 인력 투입 '집중 점검'
일각, 가교보험사 계약 이전 앞서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 진행 "정지작업"
노조, 계약이전 방식에 반발, 재매각 추진 요구 속 실사작업 막아 낼것 "충돌예고"

 

【 청년일보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대한 계약이전 및 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이번 주부터 금융당국의 인력 수십여명을 서울 역삼동 소재 MG손해보험 본사에 긴급 투입,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MG손해보험에 대한 실사 작업 과정에서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실사 작업을 막고 나설 예정이어서 양측간 극심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당국 및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소재 MG손해보험 본사에 17명의 인력을 투입, 현장 실사작업에 나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MG손보에 대해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후 손보 5개사에 계약이전을 하기로 확정한 만큼 이에 앞서 대대적인 실사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가교보험사로의 계약이전에 앞서 구조조정 등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17명의 인력을 현장에 긴급 파견,  1차로 실사작업을 진행한데 이어 2차로 이날부터 약 한달간 추가 실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주 갑작스럽게 실사를 하겠다고 협조 공문을 보냈다"면서 "금감원과 예보 인력 등 총 17명이 파견 나와 15층 대회의실에서 계약 서류 확인 등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파견에 이어 또 15일부터 2차로 인력을 파견해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니 장소 제공 등 협조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이번의 경우 통보한 현장 파견 인력이 무려 26명이라고 전달 받아 기존 대회의실이 협소해 노조 사무실이 위치한 7층 대강당에 자리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MG손해보험의 경영 전반에 걸쳐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무슨 검사를 한다는 목적이라기 보단 회사 전반에 걸쳐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보험금 지급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 회사 전반의 운영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은 현 시점에서 보험료 수령을 비롯해 보험금 지급 등 기존 보험계약이 제대로 유지, 관리가 되고 있는지 등 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 점검 차원이란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인력 감축 등 MG손해보험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점검에서 운영상의 문제점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 뿐만 아니라 잉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추진될 것"이라며 "결국 가교보험사 설립 후 계약 이전하고, 기존 MG손보는 청산하기로 한 만큼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은 2차로 대규모 인력이 파견된 15일부터 금융당국의 실사작업을 막고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측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진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현재 진행되는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은 공문상 실사작업이라고 하나, 결국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며 "(전 노조원이 나서)실사작업을 막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MG손해보험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기존 계약들을 예보가 가교보험사를 설립, 임시적으로 운영토록 한 후 전산시스템 구축 등 계약이전 준비가 완료되면 삼성화재를 비롯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국내 5개 손해보험사에 동일 비율로 넘길 예정이다. 

 

반면 사무금융 노조 및 MG손보 노조는 계약이전 방식이 아닌 재매각을 통해 수백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보험 계약자 모두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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