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사진은 손흥민과 팀 동료들이 승리를 축하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719069688_7ac725.jpg)
【 청년일보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41년 만에 유럽 정상에 복귀하며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심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손흥민은 마침내 무관의 굴레를 벗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올리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이번 우승은 토트넘에 있어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구단은 마지막으로 UEFA컵(현재 유로파리그의 전신) 우승을 차지했던 1983-1984시즌 이후 41년간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더구나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국내외를 통틀어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없었던 '무관의 역사'를 깨는 데 이번 UEL 우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4-2025시즌 EPL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사실상 유럽대항전 진출 희망이 끊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전진 끝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단숨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극적인 반전이자, 재정적·스포츠적 관점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각별하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만 9시즌을 보낸 그는 줄곧 팀의 주축이었지만 준우승의 아픔만 세 차례(2016-17 EPL, 2018-19 UCL, 2020-21 리그컵) 겪었다.
국가대표로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2018 자카르타-팔렘방)을 제외하면 시니어 레벨에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트로피는 손흥민이 유럽 정상급 선수로서 커리어를 완성하는 상징적인 우승이자, 아시아 선수가 EPL과 UEFA 주류 무대에서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끈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프랑크푸르트, UEFA컵 2회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공격수다. 2008년 제니트에서 우승한 김동진·이호 이후 17년 만의 쾌거이기도 하다.
이번 승리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이 빛난 순간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과 팬으로부터 크게 비판받던 '변방' 호주 출신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2시즌 만에 우승을 지휘해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 자체는 수비 중심의 접전이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이 나온 이후 토트넘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과 집중력 있는 수비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존슨의 슈팅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으며, UEFA는 공식 기록을 존슨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