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 불은 껐다"…금융당국, 내달까지 부실 PF 12조6천억원 정리

등록 2025.05.22 14:54:29 수정 2025.05.22 14:54:2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23조9천억원 규모 부실 여신 중 절반 이상 정리…PF시장 리스크 완화 신호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중 12조6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을 정리·재구조화를 마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부실 PF 여신 23조9천억원의 52.7%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융당국은 "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2일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3월 말까지 이미 9조1천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고, 2분기 중 추가로 3조5천억원 규모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목표 대비 약 3조6천억원이 부족하지만, 금감원은 "대부분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PF 여신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경·공매 정리 및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 및 '부실우려(D)' 등급 여신이 총 23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당초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내 16조2천억원을 정리·재구조화 목표로 제시했으나, 사업 용도 변경, 대주단 교체, 인허가 등 절차 지연으로 인해 일부 재구조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16조2천억원 중 9조원가량이 정리 계획이었고, 나머지가 재구조화 물량이었는데 대주단 교체나 사업 용도 변경, 인허가 등 법적 절차에 시간이 좀 더 소요됐다"며 "목표 대비 3조원정도 재구조화가 지연돼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2분기 중 남은 목표 물량인 3조5천억원도 무리 없이 대부분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중 중대형 사업장에서 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저축은행 중심의 PF 정상화 펀드를 통한 1조5천억원 규모의 여신 매각도 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이 운영 중인 PF 정보공개 플랫폼에는 4월 말 기준 395개 사업장(총 6조5천억원 규모)이 공개됐으며, 이 중 다수 사업장이 매수자와의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공개 대상의 95%가 플랫폼에 게시됐으며, 실수요 기반의 자산 정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재구조화가 마무리되면 올해 6월 말 기준 남은 부실 PF 여신은 11조3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업권별로는 증권(1조9천억원), 저축은행(9천억원), 은행(1천억원), 여전(1조3천억원), 보험(5천억원), 상호금융 등(6조7천억원) 등으로 상호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부실 잔액이 여전히 높은 데 대해 한 부원장보는 "새마을금고를 빼더라도 조합 개수가 3천여개인데 금액이 소액이고 대규모 매각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앙회 등과 협력해서 충당금 적립, 상각 처리, 공동 매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 추진할 계획이다.

 

한 부원장보는 "큰불은 진화했고 나머지는 잔불 처리와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회사에 현장점검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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