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 일제히 '반등'...마포·성동 '신고가'

등록 2025.06.08 10:58:36 수정 2025.06.08 10:58:49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 지정한 뒤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강남 3구와 용산구의 5월 아파트 거래는 거래 신고 기간이 한 달가량 남았음에도 벌써 4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마포 등 강북권에서도 신축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5천478건으로, 4월 거래(5천368건)보다 많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7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강남 3구와 용산구 거래가 일제히 전월 거래량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강남구의 5월 거래는 153건으로 4월(108건) 거래보다 많아졌고 서초(49건→96건), 송파(129건→142건), 용산(38건→44건)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를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월 20억7천531만원에서 5월 25억5천98만원으로 급증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1일 56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토허제 확대 지정 전인 2월 같은 평형이 47억9천만원에 거래됐는데,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잠원동 신반포2차 107㎡는 지난 13일 54억5천만원에 거래돼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토허제 확대 지정 전인 3월엔 45억∼48억원대에 거래됐었다.

 

신고가는 토허제 확대 지정 대상에서 벗어난 마포·성동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달 모든 평형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고,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는 지난달 59㎡ 22억7천만원, 84㎡가 34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가격과 신축 분양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도 타이트 해지는 상황"이라며 "내년엔 공급 물량마저 줄어들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의사 결정을 미루기보다는 지금 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며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이 과열되면 규제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정책 방향보다 중요한 건 시장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세가 강해지고, 거래량이 급증하며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국면이 되면 정부가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나 세제 규제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같은 곳에는 실수요뿐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공급만으로는 집값을 잡기 어렵다"며 "자산시장의 성격이 강한 곳일수록 '공급 확대'와 '합리적 수요 관리' 등 동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투자재 성격이 강해진 부동산이 금리나 통화량같은 금융 변수에 예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과거 집값 급등의 학습 효과를 차단하려면 무엇보다 과도한 통화량 팽장을 경계해야 한다"며 "적절한 통과량 관리, 대출 관리와 함께 공급 계획 청사진을 수립하고 조속히 실행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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