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믹스 구현’ 적임자…산업부 장관 지명된 두산에너빌리티 김정관 사장

등록 2025.07.02 08:00:01 수정 2025.07.02 08:00:20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원전·신재생 조화 전략…정부 ‘에너지 믹스’ 본격화
기재부·한은 거친 관료 출신…실물경제 두루 경험
기후에너지부 출범 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 설계

 

【 청년일보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으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관료 출신 기업인으로, 산업과 행정을 함께 이끌고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의 복합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까지 김 후보자가 몸담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의 원전 사업을 통한 산업계 경험은 정부 측 기조와 더불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강훈식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와 관련해 “산업정책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실행력도 가진 후보자로 이 대통령의 에너지 믹스 철학을 잘 구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확대라는 기조 아래 이를 원전 에너지와 조화시키는 '에너지 믹스'를 주창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를 조화시키는 에너지 믹스의 적임자로 김정관 후보자를 꼽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11차 전기본에 총 2.8기가와트(GW) 설비 용량의 원전 2기를 오는 2037~2038년까지 도입하고, 2035~2036년에는 0.7GW 규모의 SMR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을 거쳤으며,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 국제부흥개발은행(IRBD), 선임 협조금융 전문가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은행 근무 당시에는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 두산 경영연구원 원장 겸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곳에서 김 후보자는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으로서 신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이처럼 김 후보자는 경제 관료 역량과 함께 실물 경제를 경험한 인재로, 대통령의 성장 철학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30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 내 사무실로 첫 출근한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는 건물 로비에서 취재진과 가진 10분간의 도어 스테핑을 통해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업과 통상, 에너지 간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후보자는 “산업부의 역량과 기업의 저력을 믿고 있다”며 “이전에는 회사의 선봉장이었는데 이제는 한국 수출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한번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과 에너지는 불가분 관계로 인공지능 시대 속 머리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은 에너지”라며 “산업과 통상 그리고 에너지 간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과 관련해서는 “원전 수출은 온 나라 경사”라며 “현업에 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체코 원전 수주를 따낸 것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 신설될 기후에너지부에서 에너지 믹스 정책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해 김 후보자의 역할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 공약에 따라 기후에너지부 출범 전까지 환경부와 협력해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중심으로 새 에너지 정책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 대통령은 기후에너지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부처를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산업 전환 문제는 환경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환경은 규제 중심으로, 에너지는 산업 지원 중심으로 가다 보니 (정책이) 충돌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재직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30일 주당 7만2천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9일 최저점이었던 주당 1만9천960원과 비교하면 3.6배 오른 셈이다. 1일 종가는 주당 6만2천500원으로 전일 대비 8.63%(5천900원) 내렸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