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095828124_367596.jpg)
【 청년일보 】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두 번째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실제 조사 시간은 3시간 남짓에 그쳤다. 특검은 오는 20일 세 번째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를 들어 불출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43분께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오후 4시 37분께 조사가 마무리됐다.
오전에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조사는 오전 10시 시작해 11시 42분 종료됐다.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 30분부터는 오전 조사 조서 열람이 있었고, 이어 2시 30분부터 4시 2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실제로 조사가 진행된 시간은 총 3시간 12분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도 대부분 질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고, 간헐적으로 "모른다", "기억 안 난다"라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하루 쉬고 바로 또 조사에 응하는 것은 건강상 거의 불가능하다”며 불출석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4일 첫 조사를 받았다. 당시 특검은 명씨로부터 2022년 대선 과정에서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특정 인사의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이때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한편 이날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처음으로 소환됐다. 그는 자신이 참여해 설립하고 지분을 보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 자금 33억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IMS모빌리티가 대기업 등으로부터 184억원 규모의 투자를 부정하게 유치했다는 '집사 게이트' 의혹 역시 수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 주목하던 김 여사와 김예성 씨의 대질신문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향후 두 사람의 진술 내용을 비교·분석하며 필요할 경우 대질을 검토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