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 소재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출동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9394343927_43f3f1.jpg)
【 청년일보 】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자원) 전산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정부24,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70개에 달하는 핵심 온라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화재는 26일 오후 8시 15분경 국자원 5층 전산실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후 소방 당국은 리튬 배터리 화재의 특성과 더불어 데이터 장비 훼손 우려로 인해 물 대량 투입에 신중을 기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관 101명과 소방차 31대가 투입되었으나, 불은 발생 후 약 10시간 만인 27일 새벽 6시 30분경에야 초진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 1명이 경상을 입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연소가 확대되면서 배터리팩 384개 소실 됐다.
이번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시스템 가운데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 등 총 70개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중요 민원 서비스가 마비되었으며, 우체국 금융(카드, 보험, 뱅킹) 등 연계 서비스에서도 접속 장애가 보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서버 손상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어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장 소방당국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곳이 국가 정부 자원 관리원이기 때문에 (전산 장비 훼손 우려 등으로) 저희가 진화에 상당히 애로 사항이 현재 있고 최대한 국가 자원 자체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를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 화재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배터리에 이상이 없어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주변 문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며 ”일상 생활에 편리하게 사용되는 배터리이지만 제조 결함, 과충·방전, 외부 열, 외부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며 특히 평온히 보관하는 비충전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리튬 배터리"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오른쪽)이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9396061101_0b5804.jpg)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행안부는 시스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일부 시스템(예: 119 위치정보조회)은 다른 센터로 전환하는 등 비상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진화 작업 완료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리튬 이온 배터리(Lithium-ion Battery, Li-ion)는 양극과 음극 사이를 리튬 이온(Li + )이 이동하며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이차 전지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 덕분에 스마트폰, 노트북,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E-Bike), 전동 스쿠터. 골프 카트, 드론(무인 항공기)의 동력원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