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으로 "재도약" 시동

등록 2025.10.19 08:00:05 수정 2025.10.19 08:00:1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내년 3월 20일, 글로벌 출시일 확정…'완성도' 위해 연기 결정
'검은사막' 프리퀄에서 독립 싱글게임으로…펄어비스의 '도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시각·기술·멀티플랫폼 모두 잡는다"
글로벌 게임쇼서 '존재감' 확인…IGN 등 외신들 '호평' 이어져
증권가서도 기대감 고조…내년 1분기 흑자 및 주가 상승 전망

 

【 청년일보 】 펄어비스가 지난달 진행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소니)의 온라인 쇼케이스인 '스테이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붉은사막'의 글로벌 정식 출시일을 내년 3월 19일로 발표했다. 한국시간으로는 20일이다.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유통 협의 및 콘솔 인증, 더빙 작업 등 파트너사 협력이 요구되는 요소들이 예상보다 복합적이었다는 내부 판단에 출시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서둘러 내놓기보다 제대로 내놓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나온다.

 

1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출시일 확정 이후 글로벌 전시회에서의 시연과 게임 플레이 영상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점점 더 부풀리고 있다.

 

◆ 자체 개발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채운 광대한 파이웰 대륙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주인공 클리프(Kliff)와 회색갈기 동료들과의 여정을 그린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Open World Action-Adventure)이다.

 

전투 시스템은 콤보 기반 액션, 무기 교체, 보스 전투 등을 핵심 축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탐험 요소로는 탈것, 낚시, 연금술, 조리, 환경 퍼즐 등이 조화롭게 배치될 전망이다.

 

설립 초기부터 자체 게임 엔진을 활용해 차별화된 색깔이 담긴 게임을 선보여왔던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엔진(Black Desert Engine)'으로 대표 IP(지식재산권)인 '검은사막'을 만들어 냈던 경험이 '붉은사막'에 적용된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을 구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만의 ▲룩앤필(Look & Feel) ▲기술에 대한 완전한 통제(Control of Technology) ▲멀티플랫폼 지원 및 대응(Multi-Platform Support)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기준과 비전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펄어비스는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게임의 퀄리티를 높여 시각적으로 놀라운 세계에 몰입시키고,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순조롭게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다.

 

◆ 글로벌 게임쇼 휩쓰는 '붉은사막'…외신 '호평 일색'

 

이렇듯 '붉은사막'은 기술 완성도, 장르 매력, 탐험과 전투의 밸런스, 연출 역량 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에 국내외 팬층 모두에게 충분한 기대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펄어비스는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쇼에 '붉은사막'의 시연 버전을 내놓으며,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 반응을 직간접으로 수집해왔다. 현장 시연을 통해 게이머들의 반응을 점검했고, 지속적으로 기술력과 완성도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외신들은 호평을 연이어 내놨다.

 

'IGN 베네룩스'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스템을 갖춘 잠재력(potential) 높은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게임 전문 매체 'Game Informer'는 '붉은사막'을 '2025 게임스컴에서 가장 인상적인(dope) 게임' 중 하나로 꼽으며, "수많은 기능들이 서로 맞물려 전투, 탐험 등 게임 곳곳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게임 전문 매체 'Jeuxvideo'는 "데모에서 펄어비스의 게임 개발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고(intentions are evident), 게임성과 예술성(artistic)에 있어 게임을 완성도 있게 개발하려는 열정이 느껴졌다"며 "'붉은사막'은 의심없이(undoubtedly) 2026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 '완성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게이머 기대치 높이는 다양한 요소까지 '착착'

 

물론, 개발 과정에는 여러 리스크가 공존한다. 멀티 플랫폼 동시 출시의 시스템 간 복합성, 서버 안정성 및 버그 대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은 각 플랫폼 환경별 안정성 확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게임의 '완성도'를 우선하는 기조를 고수해오고 있다. 출시 연기 결정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단순한 미루기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품질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출시일 공개와 함께 시작된 사전 예약을 통해 선보인 디지털 패키지와 피지컬 패키지도 기대치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콜렉터스 에디션(Collector's Edition) ▲디럭스 에디션(Deluxe Edition) ▲스탠다드 에디션(Standard Edition)로 각각 구성된 패키지는 게이머들의 수집욕까지 자극한다.

 

더불어 출시 시점을 고려한 마케팅 조정, 유통 및 플랫폼 파트너사와의 협업 강화, 베타 테스트 및 QA 과정의 강화 등은 펄어비스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붉은사막'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다면, 펄어비스는 단순 MMORPG 중심 개발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AAA 싱글·액션 RPG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점쳐진다.

 

이는 향후 독립 IP의 확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플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검은사막' 유저 커뮤니티와 운영 노하우는 신작 유저 유입이나 생태계 확장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예컨대 '검은사막' 유저 일부가 '붉은사막'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IP 간 연계나 마케팅 시너지가 가능한 구조도 열려 있다.

 

글로벌 유저 기반 확보 측면에서도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AAA급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내놓는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 재도약 발판 '붉은사막'…증권가도 "실적 반등" 기대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에게 내년을 기점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될 잠재력을 가진 작품으로 점쳐진다.

 

이를 반증하듯 증권가에서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랜 신작 공백과 기존 IP의 노후화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내년 1분기 1천100억원 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추정치 평균치(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은 6천258억원, 영업이익은 1천555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확인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출시일 확정과 함께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며 "신작 기대감이 높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출시일 지연으로 마케팅 기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 강화에 따라 스팀 위시리스트 순위가 5위권 안으로 상승한다면, 예상 판매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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