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꺾였다. 다만 11월에는 영업일수 회복과 일부 업종의 회복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5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기업심리지수(C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CBSI는 전월(91.6)보다 1포인트(p) 낮은 90.6으로 집계됐다. CBSI가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CBSI는 제조업의 5개, 비제조업의 4개 주요 BSI를 종합해 산출하는 대표적인 경기 심리지표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 심리를 뜻한다.
앞서 기업 심리는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8월(91.0)과 9월(91.6)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10월에는 긴 연휴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제조업 CBSI는 92.4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구성 지수 중 생산(-0.8p), 제품 재고(-0.6p) 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한은은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나 제조업의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등의 업황·생산·수주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비제조업 CBSI는 89.5로 1p 떨어졌다. 건설·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1.0p), 채산성(-1.0p)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에서 수익성과 자금 여건이 악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줄면서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며 "제조업은 환율 부담, 비제조업은 명절 특수 소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 CBSI 전망치는 전 산업 91.1로 2.6p 상승했다. 제조업(92.6)은 3.2p, 비제조업(90.2)은 2.3p 각각 올랐다.
이 팀장은 "영업일수 회복이 전망 개선에 가장 큰 요인"이라며 "자동차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철강은 반덤핑 관세로 인한 수입 물량 감소 및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심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4로 전월보다 3.1p 상승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93.6)도 0.7p 올랐다. 이는 소비심리 회복이 경기 인식 개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천286개(제조업 1천831개·비제조업 1천445개)가 응답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