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해킹 사태 여파에"…국내 통신사 리더십 구조 "흔들"

등록 2025.11.03 09:05:49 수정 2025.11.03 09:14:2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정재헌 SKT 신임 CEO…첫 법조인 출신 대표 선임
KT, 김영섭 대표 거취 논의 착수…이사회 후추위 구성

 

【 청년일보 】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양대 통신사의 리더십이 올해 잇따랐던 해킹 사태를 계기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SKT의 신임 CEO로 선임했다.

 

'AI 컴퍼니' 전략을 진두지휘했던 유영상 전 CEO는 지난 4월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4년 만에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유 전 CEO는 SK그룹 AI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수펙스 AI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재헌 신임 CEO는 이 회사 첫 법조인 출신 CEO로서 해킹 사태의 법적인 마무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개막하는 SK AI서밋에서 'AI 인프라 전략의 넥스트: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2.0'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회사 비전을 외부에 밝히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T도 수장 교체기를 맞았다.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가 임기인 김영섭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당초 있었지만, 지난 9월 불거진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책임이 무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킹 사태와 관련 "(상황이) 수습되면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 이사회는 이달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대표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구현모 전 대표 연임 과정에서 '셀프 연임' 등의 잡음이 일자 KT는 거버넌스 강화 차원에서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공개경쟁 방식의 후보 검증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차기 KT CEO에게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수면 위로 드러난 허술한 통신 보안 체계 재정립이 선결 과제로 주어질 전망이다.

 

국회 과방위 한 의원실에 따르면 KT는 4일 이사회를 열어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에 나설지 여부를 논의한다.

 

위약금 면제 여부는 이날 이사회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해킹 사고가 터졌지만 알려진 피해가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홍범식 대표가 취임한 지 일 년 밖에 안돼 수장 교체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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